신사업 재료 '돌다리 두드려라'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잇따르면서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아직은 사업추진 계획만 있을뿐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성급한 투자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업체인 자유투어는 카지노업과 호텔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자유투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자유투어측은 "마카오 또는 국내에서 카지노 사업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카지노 사업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으며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변경했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엘케이는 신규 사업 진출을 재료로 6일째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이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 검사장비를 만들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에 납품해 왔으나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오엘케이는 이날 신규 사업 자금 마련 차원에서 제3자배정 방식으로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은 LCD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그렇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오엘케이는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달 초 4640원이던 주가가 보름 만에 1만2300원으로 165% 급등했다.

효성은 의료기기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선언해 관심을 끌었다.

의료기기 분야에선 제조보다는 국내외 유통 부문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풍력사업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이날 효성은 장중 한때 3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흥아해운은 한·일 간 카페리 사업자로 예비 지정됨에 따라 해상여객 운송업을 새롭게 사업목적에 추가했으며,SK케미칼은 자동차 부품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대한은박지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과 주류판매 등을 신규사업 분야로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신규 사업 추진은 관련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당장 기업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씨오텍의 경우 에너지 전문가인 미국인 최고경영자를 영입하고 바이오에탄올 및 바이오디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월 중순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그러나 이후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주가는 하락해 원상복귀됐으며 이날도 5.98%나 떨어졌다.

김태완·고경봉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