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人 50년 김덕수 다시 '길'을 묻다

사물놀이를 창안한 한국 '전통음악의 광대' 김덕수씨(55·사단법인 사물놀이한울림 예술감독)가 예인 인생 50주년 기념공연 '길'을 오는 3월12~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갖는다.

김씨의 예인정신과 예술혼을 집약할 이번 공연에는 진도씻김군 무악의 예능보유자 박병천씨,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안숙선씨,경기명창 김영임씨,한울림 예술단 등 그와 함께 예술활동을 해온 동료·제자 50여명이 참가한다.1부에서는 꽹과리,장구 등 타악 중심의 사물놀이로 무속과 민요,판소리,기악 등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부에서는 전통연희 가운데 탈춤,동해안별신굿,판굿 등으로 구성된 놀이판을 통해 출연진과 관객을 하나로 엮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그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도 나온다.1952년 대전에서 태어난 김씨는 5세 때 남사당 단원이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남사당 일원이 된 이후 예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일찍이 엄마 품을 떠난 그는 남사당패도 깜짝 놀랄 재주를 갖고 있었다.

특히 장구를 기가 막히게 다뤄 사당패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일곱살 때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해 대통령상을 받으며 '장구 신동'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김씨가 김용배 이광수 최종실씨와 함께 1978년 만든 전통타악그룹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자신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음악을 전세계에 알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꽹과리,징,장구,북의 네 가지 악기만으로 세계를 쩡쩡 울리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내년으로 창단 30주년이 되는 이 사물놀이패는 연평균 180회가량의 공연을 국내외에서 가졌고,10여년 동안 활동하면서 4500회라는 경이적인 공연기록을 세웠다.

김씨는 현재 사물놀이패를 모태로 1993년 창단한 (사)사물놀이한울림의 예술감독으로 주요 문화행사의 연출을 맡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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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