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 전국 서비스] 조영주 사장 "KTF 대역전 '쇼'는 시작됐다"

"3세대 영상통화 서비스 가입자가 연말까지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270만명을 확보해 SK텔레콤을 밀어내고 3세대 1위 사업자가 되겠다."

조영주 KTF 사장이 SK텔레콤을 상대로 선전 포고를 했다. 조 사장은 28일 KT 광화문 본사에서 'KTF 3세대 서비스(WCDMA) 전국 서비스 실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2세대(CDMA) 이통 1위인 SK텔레콤을 3세대 시장에서 반드시 꺾겠다고 말했다.조 사장은 "음성 서비스 위주인 2세대 시장과 영상 위주인 3세대 시장은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며 "모든 준비를 마치고 3월1일부터 세계 최초로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SK텔레콤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선점을 위해 "1일부터 3종의 3세대 휴대폰을 40만원대 가격에 시장에 내놓고 연내 30종을 새로 선보여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KTF는 3세대폰의 조기 보급을 위해 4일까지 모든 3세대폰 구매자에게 20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5일 이후엔 이용기간 등에 따라 8만~30만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10만원 남짓에 3세대폰을 장만할 수 있는 소비자도 나온다.KTF는 또 서비스 조기 정착을 위해 상반기 중 2세대폰과 3세대폰 시판 비율을 5 대 5로 유지한 뒤 하반기에는 1 대 9 수준으로 3세대폰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3세대 서비스의 영상 및 음성통화 품질과 관련,조 사장은 "3세대 서비스를 위해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며 "최근까지 통화 품질을 분석한 결과 음성은 현재 이동통신과 거의 같은 수준(99%)에 도달했고 영상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KTF는 지상파DMB와 위성DMB가 나온 후 소비자가 요구하는 화질이 DMB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화질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조 사장은 "KTF의 3세대 서비스망은 전국 어디서나 가능할 정도(99%)로 깔려 있다"며 "3세대 전국망을 구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에 대해 조 사장은 "2010년이면 국내외 이통 서비스의 90%가 3세대 시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KTF의 경우 2012년이면 현재의 2세대 1300만 가입자가 3세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사장은 글로벌 로밍이 가능한 국가 수를 현재 50개에서 상반기 내에 1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독일 프랑스 필리핀 대만 홍콩 등 주요 국가에 거주하는 친척,유학 자녀와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조 사장은 3세대 이동통신 전국 서비스는 2010년까지 단말기 장비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의 분야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통화 기능으로 인한 음란 통신 등의 역기능과 관련해서 조 사장은 "초고속 인터넷망도 유사한 역기능이 있지만 순기능이 더 많다"며 "3세대 서비스는 통신 생활과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