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ㆍ日 정상화 실무회의 결렬 위기

북핵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실무회의가 7일 오전 하노이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으나 첫날 오후 회의가 열리지 못한 데 이어 8일 회의까지 취소됐다는 미확인 정보가 나오는 등 결렬 위기를 맞고 있다.

양측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북한대사관에서 오후 회의를 속개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북한 측의 요청으로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북한 측은 회의에 앞서 일본 대표단에 오후 회의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으나 왜 회의를 열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말했다.

이와 관련,일본의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도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재개를 위해 북한 측과 "조정 중"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보도진과의 통화에서 "8일로 예정된 회의까지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고 일본대사관 내에서도 이번 회담이 결렬됐다는 미확인 정보가 나돌아 8일 회담도 속개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양측은 이날 오전 일본대사관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교섭담당 대사와 일본 측 수석대표인 하라구치 고이치 교섭대사 등 양측에서 5명씩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회의를 갖고 수석대표 기조 연설을 통해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을 교환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오전 실무회의에서 북한은 과거 청산을,일본은 납치 문제를 포함한 핵·미사일 등 제반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각각 강조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