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국내자금은 유출 vs 해외자금은 유입

주식형 펀드, 국내자금은 유출 vs 해외자금은 유입
투신권의 주식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쭉쭉 뻗어나가고 있지만 투신은 연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신은 지난 5일까지 7일동안 1조원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신은 6일 오전 11시 현재도 722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고 있기 때문. 이전에도 새로운 지수대에 올라설 때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늘어나면서 수차례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3월 주식형 펀드에는 2조원 가량이 유입되면서 펀드잔고가 5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해외투자펀드 잔고는 2조5000억원이 늘어난 반면 순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오히려 5000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이건웅 연구원은 "지수가 계속 상승할 것이란 믿음이 생기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해외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어 국내 펀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2월 한달간 2% 이상의 강세를 보였던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3월들어 투자지역에 구분없이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고 말했다. 중국 다음으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펀드의 수익률 낙폭이 특히 컸다.

이 팀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선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매수를 늘리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면서 "한미 FTA체결과 북핵 리스크 완화, 유가 진정 등 우호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출주와 성장주의 상승 흐름을 타기 위해 3월에 돋보였던 가치·배당주보단 성장형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신권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면서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해외 뮤추얼 펀드의 자금 동향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3월29~4월4일)에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펀드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32억1800억 달러에 이어 이번주 한국관련 펀드로는 23억200억 달러가 들어왔다. 신흥시장 펀드로는 각각 8억1900만달러와 20억300만 달러가 유입.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