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워크아웃 막판 진통

팬택 워크아웃이 '신탁'의 덫에 걸려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팬택계열 채권단은 지난 6일 회의를 갖고 팬택계열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비협약기관(2금융권과 개인채권자)의 동의서 제출 시한을 10일로 다시 연장했다.10개 채권은행은 지난달 29일 채무재조정안을 통과시켰으나 비협약기관의 동의서 제출 마감시한이 지난달 30일과 지난 5일에 이어 두 차례나 연기됐다.

팬택에 대한 채권상환 유예기한은 11일이어서 10일까지는 비협약기관의 100% 동의가 필요하다.

비협약기관의 채무재조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우리은행과 농협의 신탁상품을 통해 팬택 기업어음(CP)에 투자한 채권자들 때문이다.우리은행과 농협이 신탁자산으로 갖고 있는 팬택계열 CP는 모두 990억원(우리 350억원,농협 640억원)으로 팬택계열 전체 채권 1조2000억원의 8.25%에 이른다.

현재 이들 2개 은행에 신탁자산을 맡긴 채권자 외에 다른 대부분 비협약기관은 동의서 제출을 완료한 상태여서 워크아웃 통과는 결국 이들 2개 은행의 신탁 처리 여부에 달려 있다.

산업은행 등 일부 채권은행은 "우리은행과 농협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확약서를 10일까지 내달라"는 입장이지만 우리은행은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맡긴 수탁자산이기 때문에 고객 동의서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