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판]널뛰기 장세에서는 ETF가 ‘제격’

올들어 한국증시가 지옥과 천국을 오가고 있다. 악재와 호재가 잇따라 등장하며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28일 차이나 쇼크를 시작으로 급락하던 시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까지 겹치며 곤두박질쳤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MSCI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사상 최초로 1500포인트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장세 흐름도 읽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위험성을 줄이면서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직접투자를 자제하고 원금이 보장되는 간접투자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특히 인덱스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정장에서도 수익률 내는 ‘ETF'

인덱스펀드는 1976년에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특정한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펀드다.

특정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ETF(Exchange Traded fund)가 변동성 심한 시장에서도 빛을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펀드를 선정하는 수고와 투자시기의 위험을 배제하면서 시장을 좇아가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한다면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FT에 투자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투자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TF의 강점 중에 하나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지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증권사에서 ETF를 빌려 매도한 다음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되사는 방법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인덱스펀드의 또다른 이점은 운용 수수료다.

예를 들어 시장 수익률이 10%라고 가정할 때 모든 수수료를 제외한 일반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는 1.4%로, 인덱스펀드의 0.2%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매매 수수료도 주식형펀드는 1.35%, 인덱스펀드는 0.25%에 불과해 비교된다.

또한 주식형펀드는 일정부분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관리비용이 발생하지만 인덱스펀드는 모두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어 관리비용도 필요없다. 이런 비용의 차이가 수익률 차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02년 10월 시작된 국내 ETF 시장은 올 3월 현재 3개 운용사의 12개 ETF가 상장돼 있으며, 총 자산규모는 1조29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삼성투신운용이 2005년에 KRX100과 스타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시켰고 그 이듬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우리CS자산운용 등이 자동차 은행 반도체 IT 등 주요 섹터ETF를 중심으로 상장했다.

KOSPI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KODEX200과 KOSEF200의 수익률을 비교해 볼 때 3년 수익률이 각각 0.8%포인트와 0.1%포인트 차이로 추격지수인 KOSPI200 수익률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덱스펀드 평균수익률과 추종 지수인 KOSPI200의 연단위 수익률 차이는 1~3% 정도이며,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인덱스펀드일 경우 그 차이는 3~8%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