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해외에선… 네덜란드 동부 엔스헤데 클러스터

직물ㆍ섬유 중심지에서 '탈바꿈'

텔레매틱스ㆍ바이오 도시 대변신네덜란드 동부 트웬테 지방 오베라이셀주(州) 엔스헤데시(市) 외곽에 위치한 12만여 평 규모의 엔스헤데 클러스터.

네덜란드 직물·섬유공업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전통산업인 섬유산업이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지역 혁신 산업의 필요성을 인식한 중앙 정부의 주도로 개발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1983년 중소 하이테크 기업 지원 전담 기구인 비즈니스 기술센터(BTC-Twente)가 설립됐으며 이후 1989년에는 엔스헤데시와 트웬테 대학교가 함께 사업 시행사로 참여함으로써 본격적인 지역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했다.엔스헤데 클러스터의 중점 육성 분야는 크게 △텔레매틱스 △바이오메디컬 △나노 테크놀로지 △응용 화학 분야로 나눌 수 있으며 현재 입주기업이 220개에 달하고 고용인구도 39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엔스헤데 클러스터는 엔스헤데시와 트웬테 대학교, 그리고 클러스터 내 입주기업의 상호 협력을 돕고 있는 기업가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엔스헤데 클러스터의 핵심 역량은 우수 인재 배출과 신기술 개발, 창업보육기관의 역할까지 포괄하고 있는 트웬테 대학이다.김이탁 건설교통부 복합도시개발팀장은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발전의 원동력은 기술 개발과 혁신, 신기술의 상업화를 통한 기업이윤 창출에 있다"며 "국내 기업도시도 네덜란드처럼 지역 혁신을 선도하는 우수 대학을 설치하거나 기존 지역 내 대학의 유사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도 엔스헤데 클러스터의 강점이다.

일례로 이곳에서는 대학과 정부, 기금 등을 활용해 환경·에너지, 교육·고용,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각 해당 기업에 세금 감면, 보조금 지급 등과 같은 지원을 하고 있다.이는 근로의욕을 고취시켜 기술·상품개발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고용안정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각종 지원 프로그램은 엔스헤데 클러스터를 비롯한 네덜란드 주요 혁신 클러스터의 투자유치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트웬테 지역은 과거부터 유럽 내륙교통의 요충지로 유럽을 대표하는 물류 중심지이기도 하다.

엔스헤데 클러스터의 경우 이 같은 입지 여건을 최대한 활용, 기업도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통·물류 인프라 수혜지역의 효과를 극대화한 지역으로 꼽힌다.따라서 정부 차원의 도로, 철도, 운하, 공항 등 기반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기업도시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