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 정부 긴급대책반 구성…교민안전 확보에 주력

정부는 17일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계로 확인되자 "엄청난 충격"이라는 반응과 함께 긴급 대책반을 구성해 교민들의 안전 확보에 주력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애도의 뜻을 표하는 등 청와대도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조병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이날 밤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경악과 충격을 표한다"며 "다시 한번 희생자와 유족,미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교민의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전 미국 공관 및 한인 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특히 미국에서 한국 교포사회 전반에 대해 그릇된 이미지가 심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외교부는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오래 거주한 한국계 사람에 의해 일어난 개별적인 사안"이라고 전제하고 "어떤 경우에도 인종적 편견이나 갈등이라는 측면에서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긴급 대책반을 구성하는 한편 주미대사관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또한 주미대사관이 미주지역 전 공관과 긴밀히 협력토록 하고 현지 수사당국의 수사현황 등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밤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임이 확인되자 직접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지영/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