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공연 긴 감동‥'90분 뮤지컬' 뜬다
입력
수정
기존 뮤지컬보다 공연시간이 40~50분 정도 짧은 '90분짜리 뮤지컬'이 뜨고 있다.
그동안 공연돼온 뮤지컬들은 공연 시간이 보통 두시간 반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소극장 중심으로 '90분 뮤지컬'이 확산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제작사 입장에서는 저비용으로 뮤지컬을 만들 수 있고,관객들은 상대적으로 싼 관람료를 주고 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다른 부문에서 절약한 제작비를 개런티에 투입할 수 있어 캐스팅하는 배우의 폭이 넓어지는 것도 90분 공연의 장점으로 꼽힌다.
'90분 뮤지컬'로는 '컨페션''알타 보이즈''메노포즈' 등이 지난해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쓰릴 미'(5월13일까지,중구 충무아트홀) '찰리 브라운'(5월6일까지,대학로 씨어터일) 등이 공연되고 있다.이들 공연의 평균 객석 점유율은 70~80%로 소극장 공연의 손익분기점으로 잡고 있는 40%를 훨씬 웃돈다.
90분 뮤지컬의 제작 비용은 보통 4억원 이하로 대형 뮤지컬(12억원 안팎)의 3분 1도 안 된다.
객석이 300석 이하인 소극장에서 주로 공연되고,찰리브라운(6명)을 빼고 출연배우도 5인 이하인 경우가 많아 제작 비용이 줄어드는 것.제작비가 적은 만큼 관람료도 대형 뮤지컬(12만원 안팎)의 3분의 1 수준이다.90분 뮤지컬은 절약한 제작비용을 인지도 높은 배우를 기용하는 데 쓰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공연한 90분 뮤지컬 '메노포즈'는 개그맨 이영자를 내세웠다.
'알타 보이즈'에도 가수 김태우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20~30대 여성 관객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뮤지컬 특성상 90분 공연의 끝나는 시간이 이른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고정민 박사는 "평일에는 오후 8시 공연이 대부분인데 두시간 반짜리 뮤지컬은 끝나는 시간이 늦어 여성들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90분 공연은 이런 여성 관객층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니치 마켓"이라고 분석했다.
'컨페션'을 제작한 공연제작사 쇼틱의 김종헌 대표는 "이제는 대형 공연보다는 내용이 충실한 소규모 뮤지컬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다"며 "공연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90분 공연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그동안 공연돼온 뮤지컬들은 공연 시간이 보통 두시간 반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소극장 중심으로 '90분 뮤지컬'이 확산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제작사 입장에서는 저비용으로 뮤지컬을 만들 수 있고,관객들은 상대적으로 싼 관람료를 주고 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다른 부문에서 절약한 제작비를 개런티에 투입할 수 있어 캐스팅하는 배우의 폭이 넓어지는 것도 90분 공연의 장점으로 꼽힌다.
'90분 뮤지컬'로는 '컨페션''알타 보이즈''메노포즈' 등이 지난해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쓰릴 미'(5월13일까지,중구 충무아트홀) '찰리 브라운'(5월6일까지,대학로 씨어터일) 등이 공연되고 있다.이들 공연의 평균 객석 점유율은 70~80%로 소극장 공연의 손익분기점으로 잡고 있는 40%를 훨씬 웃돈다.
90분 뮤지컬의 제작 비용은 보통 4억원 이하로 대형 뮤지컬(12억원 안팎)의 3분 1도 안 된다.
객석이 300석 이하인 소극장에서 주로 공연되고,찰리브라운(6명)을 빼고 출연배우도 5인 이하인 경우가 많아 제작 비용이 줄어드는 것.제작비가 적은 만큼 관람료도 대형 뮤지컬(12만원 안팎)의 3분의 1 수준이다.90분 뮤지컬은 절약한 제작비용을 인지도 높은 배우를 기용하는 데 쓰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공연한 90분 뮤지컬 '메노포즈'는 개그맨 이영자를 내세웠다.
'알타 보이즈'에도 가수 김태우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20~30대 여성 관객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뮤지컬 특성상 90분 공연의 끝나는 시간이 이른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고정민 박사는 "평일에는 오후 8시 공연이 대부분인데 두시간 반짜리 뮤지컬은 끝나는 시간이 늦어 여성들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90분 공연은 이런 여성 관객층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니치 마켓"이라고 분석했다.
'컨페션'을 제작한 공연제작사 쇼틱의 김종헌 대표는 "이제는 대형 공연보다는 내용이 충실한 소규모 뮤지컬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다"며 "공연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90분 공연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