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테마 뜬다] 두산 ‥ 자회사 好실적등 호재만발, 주가 2개월만에 70% 급등

올해 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테마 중 하나인 지주회사 관련주 가운데 가장 눈부신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종목은 역시 두산이다. 지난 2월 말 5만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단 2개월만에 9만원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주가상승률은 무려 70%를 훨씬 넘기고 있다. 증권사들은 두산의 주가상승을 좇아 목표주가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두산의 강세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에다 자회사 실적호전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라는 호재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현재 대주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다. 두산건설과 두산엔진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두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8년까지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두산을 사업지주회사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두산건설은 보유 중인 두산 주식 170만주를 대주주들에게 매각, 시장으로부터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두산이 지분 41.4%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올해 크게 개선되는 데 힘입어 지분법 평가이익이 영업이익을 넘어서 경상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올해 두산의 영업이익을 1109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지분법평가이익은 이를 웃도는 1379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두산 목표주가를 10만1000원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증권은 또 그동안 구조조정의 성과로 올해 두산의 영업이익률이 5.9%로 전년대비 3.7%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삼성증권도 지배구조 개선과 이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두산중공업의 실적개선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노세연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결을 위해 남은 것은 두산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두산지분을 처분하는 것"이라며 "이는 현재 대주주들이 갖고 있는 두산건설 지분 6.8%를 이용하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주주가 두산건설 주식을 처분한 돈으로 두산 지분을 사들이면 된다는 뜻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