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사만 노리는 외국계 펀드 ... 캘루사펀드 등 동원개발ㆍ신도리코 사들여 어부지리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는 상장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재미를 보는 이른바 '얌체족' 외국계 펀드들이 눈에 띄고 있다. 코스닥업체인 동원개발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캘루사펀드가 대표적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맨군도 소재의 캘루사펀드는 작년 12월 말 '장하성펀드'가 동원개발의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지분취득 사실을 밝힌 다음부터 주식을 장내 취득,올 들어 이달 5일 현재 5.03% 지분을 확보했다.장하성펀드는 이후 동원개발의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등 경영권 공격에 적극 나섰고,주가는 이를 재료로 급등세를 탔다. 작년 말 당시 1만4000원대이던 주가는 이날 1만9100원에 마감됐다. 이 과정에서 캘루사펀드는 적지 않은 평가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 캘루사펀드 외에 다른 외국인도 동원개발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자 꾸준히 매입에 나서고 있다.

역시 장하성펀드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신도리코의 경우도 외국계 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해부터 신도리코 지분을 조금씩 매입해오다 올 들어 지난 2월 장하성펀드의 신도리코 경영참여 선언이 나오자 지분을 2%포인트 이상 추가 매입,평가차익의 극대화를 노렸다. 신도리코 주가는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프랭클린의 평가차익도 다시 불어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