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열차시험 군사보장 우선 협의" vs 北 "서해 충돌 방지ㆍ공동어로 논의" ... 장성급 회담 난항 예고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에 따르는 군사적 보장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제5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8일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돼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남측은 오는 17일 열차 시험 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조치를 먼저 논의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북측은 서해충돌 방지 방안과 공동어로 실현,열차 시험운행을 포함한 남북 경협사업의 군사보장 조치 문제 등도 함께 논의하자고 주장해 이견을 노출했다.양측은 이날 수석대표 및 실무 접촉을 갖고 이견을 조율했으나 이 같은 입장차만 확인하고 내일 오전 10시 실무대표 접촉을 열어 재차 협의키로 했다.

남측 대표인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대령)은 회담 직후 "오후 회의에서도 북측은 서해상 충돌 방지,공동어로 실현 문제 등과 관련한 자기 측 입장을 제안했고 남측은 열차 시험 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문제를 먼저 협의하자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첫날 회담에서 열차 시험 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측은 지난해 해상경계선 문제만 계속 제기하고 군사보장 문제는 장성급 회담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같이 협의하자고 했다"며 "아마도 해상경계선 문제를 계속 의제화하려는 목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전체 회의에 앞선 환담에서도 의제를 둘러싼 남북 대표단 간의 시각차는 뚜렷했다.

정승조 남측 수석대표(육군소장)는 "우리는 도로·철도 통행에 따른 군사보장 조치 논의에 적합한 대표들을 선정해서 왔다"고 말했다.그러나 북측 단장인 김영철 인민군 중장(남한의 소장급)은 "이번에 열차 시험 운행에 관한 문제만 토론한다고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말씀 드린다"고 말해 회담 의제를 서해상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 등으로 확대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김수찬 기자/판문점 공동취재단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