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스마트폰 아시아 시장 '데뷔'

음성 이메일 기능 등 강화… 3세대 휴대폰 개발도 끝내

세계 최대 PC 메이커인 미국 휴렛팩커드(HP)가 스마트폰을 내놓고 휴대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HP는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HP 모빌리티 서밋'에서 사실상 첫 번째 스마트폰인 '아이팩 512 보이스 메신저'를 공개했다.

HP는 2004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PDA폰 판매에 주력했다.

HP는 스마트폰을 앞세워 아시아·태평양 휴대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달 말부터 국가별로 순차적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HP는 스마트폰이 기존 PDA폰과 달리 작고 간편한 데다 인터넷 기능이 강화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P가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대해 관련 업계는 애플이 최근 '아이폰'을 발매한 것이 자극이 됐다고 풀이한다.

또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산되고 휴대폰과 PC의 기능이 결합됨에 따라 PC업체들이 휴대폰 시장을 넘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HP의 스마트폰 '아이팩 512 보이스 메신저'는 이메일 발송,일정 관리 등 PC 기능이 기본인 디지털 기기에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보이스 메신저'란 이름대로 음성 이메일 기능이 강화돼 음성 메시지를 전자우편으로 발송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나서 답변을 음성으로 보낼 수 있다.

크기는 막대형(바 타입)의 일반 휴대폰과 비슷하지만 기존 휴대폰에 없는 각종 PC 기능을 갖췄다.

아웃룩이 내장돼 있어 일정 및 이메일 관리가 가능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모바일 솔루션이 들어 있어 워드,엑셀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내 판매 가격은 320달러(약 30만원)이다.

HP는 이번 행사에서 이동 중에도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비디오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오픈콜 비디오 솔루션'이라는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영상 메시지를 음성 메시지처럼 간편하게 송·수신할 수 있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다.

휴대폰에 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면 폰캠으로 찍은 동영상을 블로그 등에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HP는 영상 통화와 고속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3세대 휴대폰도 이미 개발했으며 당초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늦췄다.

데이브 로스차일드 HP 휴대폰사업부 부사장은 "인터넷과 전화가 모두 가능한 스마트폰은 비즈니스맨에게 유용할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