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쉬었다 가자..중장기 프리미엄 요인 '풍성'

증권株 쉬었다 가자..중장기 프리미엄 요인 '풍성'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넘어 순항을 지속하고 있지만 증권주들은 오히려 주춤거리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증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7.69P(0.27%) 떨어진 2826.84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특히 덩치가 큰 종목들의 움직임이 둔하다.

증권주들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감과 M&A를 재료로 지난 4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상승 탄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따른 경계심과 그 동안의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수동결계좌 도입의 영향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 강도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프리미엄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호평하고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이날 "시중 자금이 부동산(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자금 흐름 변화의 최대 수혜주는 증권주"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 금리 상승추세 등이 향후 자금 흐름을 한층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 자본시장통합법도 이러한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이런 흐름 속에서 증권사들은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시장성 예금을 통한 고객 확보로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직접투자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기반도 크게 개선, 금융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정제영 연구원도 △자본시장통합법 및 증권사 수익구조의 다변화 가능성 △자기자본이익률 상승 가능성 등이 중장기적인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브로커리지 부문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하향 리스크가 낮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금융주의 전망이 밝다며 최근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은행보다는 증권, 보험이 더 낫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