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13P 밀려 1600 돌파 실패‥옵션만기 차익 매물탓

프로그램 매물에 밀리며 1600포인트 등정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10일 증시는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막판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에 밀리기 전까지 장중 내내 1600선을 웃돌았다.하지만 주가급등이 오히려 막판 옵션만기 프로그램 매물의 집중을 불러온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강세는 기업실적 개선,수급호전,글로벌증시 동반강세라는 호재가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증가율은 각각 13.7%와 10.3%로 양호한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지난해 4분기 -10%이던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승반전한 것이다.

특히 중국 관련 업종인 소재와 산업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50% 안팎에 달하며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외국인은 이날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로 장을 이끌었다.

장영우 UBS 대표는 "기업실적 개선과 낮은 주가에 자극받은 외국인이 점차 우리 증시에 대한 참여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으로 대량 환매되던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도 감소하고 있다.대투운용 김상민 팀장은 "고점부담으로 환매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주가가 1550선을 넘어서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면서 환매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의 급등을 비롯해 미국 유럽 브릭스 등 전 세계 증시가 동반상승 중인 점도 든든한 우군이다.

박중제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외국인들의 매수전환으로 인해 투자심리와 수급이 개선된 점이 주가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인 조선 철강 등이 너무 오른 데다 코스피도 10주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 중이어서 조만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