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반찬가게 맞벌이부부 사로잡다

가격보다 '웰빙' 초점 맞춘 쇼핑몰 매출 급증

김치 온라인 쇼핑몰 '함채'(www.hamchae.com)는 지난 1월 출범 후 4개월 동안 매출 5300만원을 기록했다.1분기는 김장 김치가 남아 있는 비수기인 데다 광고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반찬류들을 선보이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절임과 무침 등 반찬류들을 모아 판매하고 있는 '반찬천국'(www.banchansale.com) 매출은 2005년 15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33% 늘었다.올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8억원을 기록,연말까지 25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콩으로 만든 고기와 소시지 등을 팔고 있는 '베지푸드'(www.vegefood.co.kr)도 지난해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20억원에 달했다.

이 사이트에는 30대 여성고객이 40%로 가장 많고,40대와 20대 여성이 15%씩 차지하고 있다.직장에서 일하는 '워킹맘'들이 가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반찬 사이트를 찾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다고 판단하면 사이트를 계속 방문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이들 '온라인 반찬가게'의 특징은 가격경쟁력보다는 '웰빙 코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함채' 김치는 10㎏당 5만원으로 유명 브랜드인 종가집 김치의 10㎏당 5만6000원과 거의 맞먹는다.그런데도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은 저칼로리와 무조미료 등 '웰빙형' 식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함채' 김치는 미국 국방부 군납을 승인받았고 영국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도 획득했다.

조미료와 설탕을 넣지 않고 단맛을 과일로 내야만 이런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고추장 등 각종 장류를 판매하는 상촌식품(www.unmal.co.kr)도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는다.

베지푸드는 콩으로 만든 고기 등 30종의 식품에 방부제를 쓰지 않고 천연양념만을 넣는다.

이 업체는 지난달 서울 인사동에 40평 규모의 매장을 열어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있다.이승민 베지푸드 기획홍보부 차장은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과 소아비만을 예방하려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