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는데 코스닥은 왜 제자리걸음?

코스피 나는데 코스닥은 왜 제자리걸음?
코스피지수가 조정 압박에도 끝없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코스닥 지수는 제자리 걸음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최근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로 주도주 부재와 물량 부담,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꼽았다.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최근 5거래일동안 약 2.5%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1.4%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6일 1600P에서 불과 5일만인 이날 오후 현재 장중 1640P를 돌파하는 무서운 기세를 보였지만, 코스닥은 같은 기간 700~710P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중국 긴축 정책에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은 제자리 걸음인 셈.이에 대해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의 경우 최근 중국 관련주에 이어 건설주, 전기전자 중심으로 상승 업종이 이어지면서 시세가 연장되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이런 주도주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또 코스피시장에서는 최근 POSCO와 SK 등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유통물량이 감소한 반면 코스닥은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물량이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유통물량이 줄어들면서 탄력적인 반면 코스닥시장은 물량 증가로 상승 탄력을 잃게 됐다는 것.이 연구원은 "향후에도 미수동결계좌 시행으로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지수의 상승탄력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코스피200이 PER 12배인 반면 코스닥100은 20배가 넘어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도 오르는 종목만 오르고 있어 조정가능성을 염두에 둔 흐름이 보이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코스닥 시장에 이같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