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자의 와인이야기] 보르도 명성 뒤엔 까다로운 등급 있다

보르도는 와인의 고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또한 그 품질의 우수성과 함께 명성의 후광을 업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보르도의 이미지 뒤에는 까다로운 등급 또한 한몫을 하고 있다.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소개한 와인 등급 이 외에도 메독 지방에는 또 다른 등급이 소비자를 유혹하면서 동시에 헷갈리게 한다.

바로 크뤼 부르주아이다.

크뤼 부르주아의 등급은 메독의 그랑 크뤼 등급제도 바로 아래에 랭크돼 있다.1855년 제정된 등급제도는 제한적이었으며 당시 메독의 수천개의 샤또들이 제외됐다.

크뤼 부르주아 카페고리는 제외된 샤또들 중에 베스트를 선별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1932년 보르도 상공 회의소(Bordeaux Chamber of Commerce)는 444개의 샤또들을 3개 등급으로 세분화했다.가장 높은 등급인 크뤼 부르주아 익셉시오넬(Cru Bourgeois Exceptionnel 또는 Cru Exceptionnel)에 6개의 샤또만을 선정했고 이들 샤또는 메독 지역에 한정됐다.

다음 등급 크뤼 부르주아 슈페리에(Cru Bourgeois Superieurs)는 99개 샤또,마지막 카테고리 크뤼 부르조아(Cru Bourgeois)는 339개의 샤또가 뽑혔다.

크뤼 부르주아 등급은 3개로 구분되지만 와인 라벨에서는 표시하지 않고 모두 크뤼 부르주아로만 표기한다.크뤼 부르주아 조합은 1966년과 1978년에 등급을 수정 및 갱신했으며 최근에는 2003년에 재검토 됐다.

등급을 받으려는 490개의 샤또 중에 247개가 뜻을 이뤘다.

현재는 크뤼 부르주아 익셉시오넬이 9개 샤또,크뤼 부르주아 슈페리에가 87개,크뤼 부르주아가 151개다.

1855년 메독의 그랑 크뤼 등급은 제정 이후 지금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던 탓에 많은 와인전문가 저널리스트들은 이 제도가 현실성이 떨어지며 구시대적이라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비해 크뤼 부르주아 등급제도는 이러한 메독 지역의 실질적으로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되기 때문에 특히 품질면에서 메독의 그랑 크뤼 등급의 샤또들과 견주어 볼 수 있는 점도 있다고 평가한다.한편,이러한 크뤼 부르주아 등급 이 외에도 지금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지만 크뤼 아르티장 (Cru Artisan)과 크뤼 페이장 (Cru Paysan)의 명칭도 존재했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소믈리에 Corinne-Eom@ic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