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주택가격 16년만에 하락

미국 주택 가격이 지난 1분기 중 16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스탠더드&푸어스(S&P)가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S&P/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1.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분기별로는 1991년 3분기 이후 16년 만에 하락했다.

웰리슬리대 교수인 실러와 칼 케이스가 개발한 지수를 활용한 이번 주택가격 조사에서는 미국 내 20개 대도시 중 13개 지역에서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산업 부진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디트로이트의 하락률이 8.4%로 가장 높았고,샌디에이고는 6.0% 떨어졌다.반면 시애틀과 샬로트는 각각 10%,7.4% 상승했다.

매크로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쉴러는 "주택 가격 하락은 미국 거주용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 하락과 최근의 휘발유 가격 상승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15년간 미국 집값이 157% 올랐다는 점을 들어 1분기 중 집값 하락폭은 주택 소유주들의 우려를 자아낼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