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북한사찰 답사 줄잇는다

'6월은 북한 사찰 답사하는 달.'

개성 영통사와 금강산 내금강 코스 관광 길이 열리면서 불교계에 북한 사찰 답사 붐이 일 전망이다.천태종과 조계종이 각각 영통사와 내금강을 대상으로 대규모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태종은 북 측의 조선불교도연맹 등과 영통사 성지순례에 합의해 6월8일(500명),18일(500명),23일(1000명) 등 세 차례에 걸쳐 2000명 규모의 시범 순례에 나설 예정이다.

1차 순례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과 사회단체 대표 등이 동참할 예정이며 세 차례의 시범 순례 후 문제점을 보완해 영통사 성지순례를 정례화하기로 북 측과 합의한 상태다.순례단은 오는 6월8일 파주 도라산 남 측 출입관리사무소(CIQ)를 출발해 개성 시내를 거쳐 영통사에 도착한 후 영통사 보광원에서 남북통일기원법회를 봉행한다.

이어 영통사를 품고 있는 오관산 마애불·연꽃바위 등 주변경관을 돌아본 뒤 인근의 송도호수와 개성 시내의 선죽교·성균관 등을 탐방한 뒤 돌아온다.

영통사는 천태종을 개창한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1027년 창건한 사찰.16세기 무렵 화재로 소실된 것을 2002년 11월부터 천태종이 복원해 2005년 10월 낙성했다.이 과정에서 천태종은 기와 40만장과 단청안료 20t 등 많은 물품을 남 측에서 실어 날랐고,남한 불교를 개성 시민들에게 알렸다.

조계종도 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 주관으로 내금강 성지순례 사업을 시작해 12일,21일,28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시범 순례단을 보낸다.

내금강 순례코스는 장안사터,삼불암,백암사터,표훈사,정양사,금강문,보덕암,마하연터,묘길상 등 불교유적이 집중된 곳.석주·성철·경산·덕암·용성·고암·효봉·청담 스님 등 근현대 선지식들이 수행한 곳이기도 해 불교계의 관심이 크다.특히 21일 출발하는 순례단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15명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주요인사와 신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