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ocus] 중국 투자자들 화났다

거래세 1주일만에 말 바꿔 인상

정부 웹사이트 공격 한때 다운중국 정부가 지난 30일 말을 바꿔 거래세를 전격 인상, 증시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재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해 접속 불능 사태가 빚어지고 포털 사이트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상장법인이 개인투자자로부터 처음으로 고소당하는 등 중국 사회 전체가 주식시장으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중국 재정부 웹사이트는 30일 접속이 차단된 끝에 밤 11시에 복원됐다.이는 거래세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일주일 만에 뒤집히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재정부 홈페이지를 공격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재정부 관계자는 "인트라넷을 통해서는 접속이 되는데 웹사이트가 자꾸 다운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투자자들은 당국이 거래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어기면 해킹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집단행동이 웹사이트의 접속 불능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또 신랑 등 중국 포털 사이트에는 "주가 하락의 주범은 올라간 거래세가 아니라 신뢰를 잃은 정부"라는 등의 극단적인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부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거래세 인상 소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했는데 이게 사실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한입으로 두말하면서 어떻게 상장기업들에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재정부가 주식거래세를 거래금액의 0.1%에서 0.3%로 3배 인상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6.5% 폭락한 뒤 31일에는 회복세를 보였다.한편 린이라는 성을 가진 한 개인투자자는 항샤오철강의 사장과 이사진 등을 대상으로 틀린 정보를 제공해 손실을 입힌 혐의로 항저우법원에 제소했다.

개인투자자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앙골라와 340억달러 규모의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3월13일 발표했다.

이후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8배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약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거래가 정지되고 주가가 폭락했다.현재 200여명의 투자자들이 집단으로 이 회사에 소송을 제기할 태세여서 앞으로 항샤오철강 사태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