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中 수학여행단 잡아라"

서울 회기동에 있는 청량초등학교(교장 이원병)는 지난해 9월 29명의 중국 손님을 맞았다.

2003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난징 실험국제학교의 교사 4명과 학생 25명이 청량초교의 초청으로 학교를 방문한 것.이들 어린이와 교사는 4박5일간 일정으로 학교수업 참관은 물론 청계천,남산,롯데월드 등 시내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한국 학생들과 우의를 다졌다.행사를 담당했던 백광훈 청량초교 교사는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양국 학생들도 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매결연을 통한 문화 교류 행사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중국 수학여행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2010년까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를 연 120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 중화권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게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들 외국인 학생이 한국을 4~5일 방문하면서 1인당 평균 30만~40만원 정도의 비용을 쓰는 것으로 추산돼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시와 시 교육청,각급 학교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지역 초·중·고등학교와 중화권 학교의 자매결연 및 교류 행사 확대를 위해 시 교육청과 함께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시 교육청과 함께 현재 중국 76개교,대만 7개교 등 230개인 자매결연학교 수를 2010년까지 430개로 늘리기로 했다.자매결연을 통해 서울을 자매학교의 수학여행지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학생 수도 지난해 3만7240명에서 2010년 6만1500명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수학여행객 유치를 통해 연 200억원의 경제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들로부터 한국 학교와 손을 잡고 싶다는 요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이들 학교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며 "지난 4월부터 중국인 5인 이상 청소년 수학여행단의 경우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 지는 등 외부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교류 행사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당 500만원 범위 내에서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역이나 교통편의,홈스테이를 비롯한 숙박시설 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이번 종합 지원책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자매결연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방학 기간 중 교류행사에 참가하면 이를 자원봉사 시간으로 인정해 주는 한편 수업일수로 포함시켜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3년 전부터 중국 청도여유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강북구 미아동 성암여자정보산업고의 김홍식 교사는 "매년 10월 중국에서 교환학생이 들어와 3개월간 체류하는데 교사들이 일일이 시내 관광 일정을 짜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면서 "서울시의 이번 조치로 교류 행사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