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공공기관 신제품 구매 활성화돼야"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신제품(NEP)인증을 획득한 '가스절연 밀폐형 배전반'을 한국전력과 기반산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우리회사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에요.

NEP인증을 획득한 업체 중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허다하니까요."

지난달 ㈔한국신제품인증협회(KNEP)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이병설 일성이엔지㈜(www.ilsungeng.net) 대표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수배전반 및 가스절연개폐장치 업체인 일성이엔지㈜를 경영하는 그는 지난해 NEP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가 공공기관에 NEP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20% 이상 의무 구매하게 하는 기술혁신촉진법을 마련했지만 공기관들은 다른업체의 민원이 들어올 수 있다며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막대한 기술개발비와 시설투자로 신제품을 개발해도 판로가 없으니 개발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중기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제품을 개발한 중기들이 마케팅까지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6일 만장일치로 ㈔한국신제품인증협회(KNEP)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600여 NEP인증 업체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NEP인증 활성화는 기술개발,상용화,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NEP인증 활성화 방안으로 △고효율인증,신기술인증 등 난립된 인증제도 통일 △구매기관이 인증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법적장치 마련 △세제혜택 및 가산점 부여 △적극적인 홍보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NEP인증 취지만 살려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만년 하청기업 또는 영세기업으로 존재하다 소멸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실질적 지원책을 요구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