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부품수출 호시절 끝났다" … 한국 수출증가세 급속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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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수출로 먹고 살던 시절은 끝났다."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줄고 있는 가운데 대중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등 중간재 수출이 5~10년 내 큰 폭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중국의 산업 발전으로 중국의 중간재 산업이 수입대체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5일 '무역특화지수로 본 중국의 산업발전단계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중간재산업이 수입대체 말기에 들어와 중장기적으로 부품과 소재분야에서 중국의 수입대체 속도가 빨라지고 수출산업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대중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간재의 수출증가율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KIEP가 중국의 무역특화지수를 분석한 결과 가공단계별로 소비재와 자본재의 무역특화지수는 2006년 각각 0.80과 0.26으로 수출특화 상태인 가운데 부품의 무역특화지수도 -0.18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무역특화지수는 한 상품의 수출·수입액과 전체 무역액을 이용해 상품의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지표로,0이면 비교 우위는 중간 정도이고 1이면 완전 수출특화상태를 말한다.
부품의 무역특화지수는 2003년 -0.25였으나 2004년 -0.23,2006년 -0.20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부품을 업종별로 보면 가전부품 컴퓨터부품 전자부품 등은 1990년대 중반,방송·통신설비부품 등은 2000년대 수출산업으로 전환됐다.또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일반기계부품 등은 수입대체 말기에 진입,곧 수출산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정밀기계부품 산업기계부품의 경우 아직도 수입대체기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IEP는 이에 따라 자동차 업종의 경우 완성차는 수입대체기에 있지만 부품은 수입대체 말기에 있어 조만간 중국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또 전기·전자업종은 핵심부품의 경우 여전히 수입대체기에 있어 수출여건은 자동차보다 양호하지만 수입대체가 빨라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계류도 정밀기계를 제외한 일반기계의 경우 대중국 수출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양평섭 KIEP 연구원은 "중간재에서 중국 내 수입대체와 수출산업화가 이뤄지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2006년 1분기 이후 1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산업발전상 성숙기에 진입한 업종에 대해 가공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가공무역 수입은 전년보다 8.2%포인트나 줄어든 15.4% 증가에 그쳤다.한국의 경우 대중 수출의 54.5%가 가공무역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