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부자들이 좋아하는 이유?

내년 4월15일 만기가 돌아오는 비과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1998년 4월에 발행된 외평채는 비과세 혜택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거액 자산가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는데 만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투자기간이 짧아 유동성이 좋은데다 비과세 혜택으로 소득노출을 피할 수 있어서다.

외평채를 포함해 1998년 이전에 발행된 외화표시채권들은 이자소득세는 면제되고 농어촌특별세 1.4%만 내면 된다.

이들 비과세 채권 대부분은 이미 만기상환됐고 아직까지 만기가 남아있는 비과세 외화표시채권은 1998년 4월 발행 외평채와 2013년 4월 1일 만기가 돌아오는 한전채 밖에 없다.한전채는 만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외평채는 환위험 헤지비용 등을 제외하면 금리가 연 4.2% 수준이다"며 "금리가 높은 건 아니지만 절세용 대체상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소득 노출을 꺼리는 거액 자산가들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과세는 아니지만 종합소득세에서 분리과세되는 상품으로는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가 있다.그러나 보수적인 성향의 은행 PB고객들에겐 하이일드 펀드를 적극 권하기가 쉽지 않다고 은행 PB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1998년 4월 발행된 수조원 규모의 외평채 만기가 돌아오면 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권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