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미래다] 항만 배후지 外投기업 유지 박차

국내 항만의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부산신항 광양항 등 항만 배후지역에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자유무역지역이나 경제자유구역 내 항만 배후지역의 경우 외국기업 투자가 매우 저조했던 점을 감안한 후속조치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올 들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기업은행장과 함께 3개 기관 간 합동투자유치단을 구성해 투자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부가 부산신항 광양항 등 항만 배후단지 내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이들 투자 기업에 대한 입주 편의나 법적ㆍ제도적 지원을 담당하는 한편 KOTRA는 투자 절차를 안내하고 투자 기업에 대한 행정 지원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투자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경영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합동투자유치단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우리나라에서의 조립ㆍ가공 등을 통해 대미 수출을 늘리려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 제조업체와 한국을 아시아의 물류기지로 삼으려는 미국 등 다국적 기업을 직접 방문,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KOTRA 조사 결과 한ㆍ미 FTA 타결 직후 우리나라에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인 외국 기업은 미국 44개,유럽연합(EU) 6개,중국 11개,일본 7개 등 68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합동투자유치단은 또 한ㆍ미 FTA로 인한 관세 철폐에 따라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국내외 자동차부품업체들을 위해 부품생산기지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광주 등 부품생산단지 내 국내 입주 업체는 물론 일본 및 중국 업체들과의 공동 진출도 적극 유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합동유치단은 한ㆍ미 FTA로 우리나라 수출품의 미국 내 신속한 통관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다국적 기업이 국내 물류 가공기지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홍종욱 해양수산부 물류협력팀장은 "그동안 자유무역지역이나 경제자유구역 내 항만 배후 부지의 경우 외국 기업의 지분 참여율이 평균 10~15%로 저조했던 만큼 외국 기업을 직접 찾아가 맞춤형 투자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