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미래다] 한국 해운ㆍ항만산업 경쟁력은…

물동량 규모론 세계 5위지만

선복량 점유율 3%로 8위 그쳐최근 해운ㆍ항만 산업에 불어닥치는 외부 파고가 심상찮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595만TEU로 세계 5위. 그러나 물동량 증가율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10%에 크게 못미치는 5%대를 밑돌았다. 특히 중국이 대대적으로 항만개발을 진행,중국항만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직기항하는 비율이 높아짐으로써 우리나라의 환적화물 유치전략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물류시장은 2005년 6조9000억달러 규모에서 2010년 9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형 물류기업에 의해 세계물류시장이 과점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2005년 말 현재 세계 총 컨테이너 터미널 시설의 51%를 10대 글로벌터미널 운영사가 점유하고 있는 것. 2010년이면 점유율이 60% 가까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렇지만 국내 물류기업을 육성하고 세계물류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정부의 전략은 아직 구체적인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물동량 세계 5위의 대국이지만 우리 해운기업이 운항하고 있는 선복량은 총 943척,1800만G/T로 세계 총 선복량의 3%에 불과하다. 순위도 8위로 처져있다. 해운기업의 경우 한진해운,현대상선 정도만 국제기업과 경쟁하는 규모를 갖추고 있을 뿐이다.

물류분야에선 국내 최대의 물류회사인 대한통운의 매출액이 1조2000억원으로 세계 최대 물류사인 UPS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선 국적해운선사를 종합물류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제물류사업,물류컨설팅,항만터미널 운영사업,제3자 물류사업 등을 해운기업의 본업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해운기업 등의 투자를 지원하고 외국선사 및 물류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해 물류펀드자금의 육성과 지원 등 적극적인 제도도입과 기반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