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미래다] 해양심층수 개발 본격 막오른다
입력
수정
관련법안 국회통과…2~3년내 국내시장 1조규모 확대
해양심층수법이 격론 끝에 국회에서 통과됐다. 2006년 2월 국회에 제출돼 지난주 농림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한 '해양심층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은 국회 심의 기간이 1년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분야다. 해양심층수가 각종 산업에 두루 이용될 수 있어 경제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심해에 있는 바닷물이 어떤 가치가 있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지 정리해 본다.
◆해양심층수란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곳에 있는 바닷물을 가리킨다. 연중 안정된 저온상태를 유지하며 장기간 숙성되어 해양생물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염류가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유기물이나 병원균 등이 거의 없는 청정한 해수자원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해양심층수의 이 같은 △저온성 △청정성 △부영양성 △숙성성 △안정성 등의 특성을 활용하면 각종 사업에 이용할 수 있다.우선 수산분야에서는 청정성과 저온성을 살려 어류 양식과 증식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물고기를 양식하면 양식어류가 고수온에 의한 질병으로 폐사하는 것을 방지하고 냉방,냉장,냉동을 위한 에너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또 높은 영양염류 등을 이용한 사료배양에 이용할 수도 있다. 식물성 및 동물성 플랑크톤을 배양하거나 해조류를 배양,이를 이용한 복합양식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해양심층수의 청정성에 풍부한 미네랄 함량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다양하다. 해양심층수를 담수화할 경우,미네랄이 풍부한 고급 생수로 개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해양심층수의 이용과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하와이주립 자연에너지연구소( NELHA)가 연구개발을 주관하면서 창업보육차원에서 시범산업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시범단지에 26개 기업체가 입주,수산분야 및 이를 응용한 상품 생산 위주로 2000년 연간 4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일본도 일본해양과학기술센터(JAMSTEC)의 연구개발 결과를 지방정부가 이관받아 산업화에 성공했다. 대표적 개발지역인 고치현의 경우 2003년 100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전국적으로 약 2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에너지 이용합리화 및 연안환경 개선 등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과 함께 여러 지자체에서 15개소에 걸쳐 본격적으로 심층수를 개발하고 있다.◆국내 개발현황은
해양수산부는 2000년 해양심층수 개발후보지조사 및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데 이어 이듬해 해양심층수 개발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심층수 실용화 사업은 해양부 산하 해양연구원 주도로 250억원의 예산으로 2000년부터 시작됐다. 2002년 사업설명회 개최 및 민간기업 사업참여 의향서를 접수받았고,각종 연구 및 심포지엄 등이 개최했다. 2005년 해양심층수연구센터를 건립했고 2006년 해양심층수법을 제정해 국회에 상정,1년 이상 논의가 진행됐다. 국회에선 해양심층수를 '신고제'에 의해 개발하자는 의견과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생각이 팽팽히 맞선 끝에 △심층수의 규격 △개발업체 면허취득 요건 등을 강화해 법안이 통과됐다.
이에 앞서 해양연구원은 2005년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시제품 개발 연구에 참여할 기업을 공모,총 16개 응모기업 중 국순당(증류식 소주),애경산업(화장품),동원F&B(녹차음료),샘표식품(장류),현대약품(이온음료),강릉 초당두부(두부),두산R&D센터(청주),대학촌(발효음료) 등 8개 업체를 선정한 바 있다. 이 밖에 롯데칠성음료,강원심층수,울름미네랄(소금) 등이 심층수 관련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해양심층수법의 국회 통과로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해양심층수 관련 시장이 2∼3년 내로 1조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해양심층수법이 격론 끝에 국회에서 통과됐다. 2006년 2월 국회에 제출돼 지난주 농림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한 '해양심층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은 국회 심의 기간이 1년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분야다. 해양심층수가 각종 산업에 두루 이용될 수 있어 경제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심해에 있는 바닷물이 어떤 가치가 있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지 정리해 본다.
◆해양심층수란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곳에 있는 바닷물을 가리킨다. 연중 안정된 저온상태를 유지하며 장기간 숙성되어 해양생물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염류가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유기물이나 병원균 등이 거의 없는 청정한 해수자원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해양심층수의 이 같은 △저온성 △청정성 △부영양성 △숙성성 △안정성 등의 특성을 활용하면 각종 사업에 이용할 수 있다.우선 수산분야에서는 청정성과 저온성을 살려 어류 양식과 증식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물고기를 양식하면 양식어류가 고수온에 의한 질병으로 폐사하는 것을 방지하고 냉방,냉장,냉동을 위한 에너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또 높은 영양염류 등을 이용한 사료배양에 이용할 수도 있다. 식물성 및 동물성 플랑크톤을 배양하거나 해조류를 배양,이를 이용한 복합양식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해양심층수의 청정성에 풍부한 미네랄 함량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다양하다. 해양심층수를 담수화할 경우,미네랄이 풍부한 고급 생수로 개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해양심층수의 이용과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하와이주립 자연에너지연구소( NELHA)가 연구개발을 주관하면서 창업보육차원에서 시범산업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시범단지에 26개 기업체가 입주,수산분야 및 이를 응용한 상품 생산 위주로 2000년 연간 4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일본도 일본해양과학기술센터(JAMSTEC)의 연구개발 결과를 지방정부가 이관받아 산업화에 성공했다. 대표적 개발지역인 고치현의 경우 2003년 100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전국적으로 약 2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에너지 이용합리화 및 연안환경 개선 등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과 함께 여러 지자체에서 15개소에 걸쳐 본격적으로 심층수를 개발하고 있다.◆국내 개발현황은
해양수산부는 2000년 해양심층수 개발후보지조사 및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데 이어 이듬해 해양심층수 개발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심층수 실용화 사업은 해양부 산하 해양연구원 주도로 250억원의 예산으로 2000년부터 시작됐다. 2002년 사업설명회 개최 및 민간기업 사업참여 의향서를 접수받았고,각종 연구 및 심포지엄 등이 개최했다. 2005년 해양심층수연구센터를 건립했고 2006년 해양심층수법을 제정해 국회에 상정,1년 이상 논의가 진행됐다. 국회에선 해양심층수를 '신고제'에 의해 개발하자는 의견과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생각이 팽팽히 맞선 끝에 △심층수의 규격 △개발업체 면허취득 요건 등을 강화해 법안이 통과됐다.
이에 앞서 해양연구원은 2005년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시제품 개발 연구에 참여할 기업을 공모,총 16개 응모기업 중 국순당(증류식 소주),애경산업(화장품),동원F&B(녹차음료),샘표식품(장류),현대약품(이온음료),강릉 초당두부(두부),두산R&D센터(청주),대학촌(발효음료) 등 8개 업체를 선정한 바 있다. 이 밖에 롯데칠성음료,강원심층수,울름미네랄(소금) 등이 심층수 관련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해양심층수법의 국회 통과로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해양심층수 관련 시장이 2∼3년 내로 1조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