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일부 철회 … 현대車 3인방 '방긋'

현대차그룹 3인방이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부분파업을 일부 철회한 데다 실적 호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잇따른 덕분이다.25일 현대차는 2400원(3.22%) 오른 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소폭 하락을 제외하면 14일 이후 7일 연속 상승이다.

기아차도 지난 주말의 약세를 딛고 250원(1.88%) 오른 1만3550원을 기록했다.현대모비스 역시 300원(0.33%) 올라 20일 이후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 일부 철회 결정은 정치적 파업을 원치 않는 노조원들의 반발 때문"이라며 "1990년대 말 현대중공업 노조처럼 현대차 노조원의 평균 연령이 40대에 접어들면서 투쟁보다는 복지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 철회와 내수 강세가 자동차 관련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서 연구위원은 "현대차는 내수 회복의 가장 큰 수혜주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업계 파업 영향이 크지 않은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의 높은 자산가치에다 유럽공장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메릴린치도 현대차 노조의 지도력이 약해지면서 임금협상이 지난해보다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9만원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삼성증권 역시 현대차그룹 3인방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도 현대차 현대모비스를 최우선 선호주로 꼽고 기아차도 '매수' 추천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있다.노무라증권은 기아차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올리면서도 기아차 유럽지역 판매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비중 축소'의견을 유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