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노인복지재단 설립

김승호 회장, 대만 자서전 출판기념회서 밝혀

보령제약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75)이 노인복지를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 재단을 설립한다.김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시 원동프라자호텔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자서전 '기회는 기다리지 않는다'의 대만어판 출판 기념회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보령제약 창립 50주년을 맞는 10월1일 사회복지재단(가칭 보령재단)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자신과 보령제약이 일정액을 출연해 재단 설립기금을 마련할 방침이나 아직 기금액수나 세부 운영계획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령재단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수발할 인력을 양성해 요양원 등에 파견하는 '실버 홈케어' 같은 건강의료 복지사업과 사회복지시설과 복지단체에 대한 지원,학술지원 등의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보령은 현재 보령의료봉사상·보령암학술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해 오고 있고 한국전립선관리협회의 전국 도서벽지에 무료 진료,희귀 난치성 어린이 수술비 지원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김 회장은 이날 기념회에서 "대만은 1980년 보령제약이 처음 의약품(제산제 겔포스)을 수출한 나라였다"고 소개하고 "이번에 자서전까지 발간하게 돼 더 인연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창업자는 죽기 전까지 사표를 쓸 수 없다"며 "힘이 다할 때까지 회사의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회에는 대만에서 용각산을 판매하며 이번 자서전 출판을 주관한 고평무역의 판위쥔 회장을 비롯해 류타후지이 일본 용각산 회장,대만 최대 제약회사인 용신약품의 리팡치엔 회장,오상식 주대만 대표부 대표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2000년 12월 국내에서 '기회는 기다리지 않는다'를 발간한 이래 2005년 5월 중국어 판으로 번역,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대만어 판도 내놨다.

타이베이=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