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D-2] 1층은 "IOC위원 잡아라" 첩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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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신경전이 한창입니다."
과테말라시티 시내에 위치한 레알 인터컨티넨탈 호텔.각국 IOC 위원들의 전용 숙소이자 오는 5일 오전(한국시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발표할 호텔이다.특히 이날 IOC 집행위가 3개 도시 유치단 관계자와 IOC 위원들을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만 만나도록 제한하면서 이 호텔이 격전지로 부상했다.
지난 1일 찾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007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경비부터가 삼엄했다.호텔 외곽에는 100여명의 경찰과 군인이 배치돼 철통 경비를 펼치고 있었다.
호텔 출입구에도 2개의 보안검색대가 설치돼 20여명의 보안 요원이 출입자들의 가방 속을 샅샅이 뒤지고 ID 카드를 면밀히 체크했다.
이 호텔에는 일반인은 출입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유치 희망도시 대표단 관계자들도 VIP 인사를 제외하고는 호텔 2층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다.
이 때문에 호텔 1층 로비는 평창 소치 잘츠부르크 관계자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속속 입국하고 있는 IOC 위원을 잠깐이라도 만나기 위해서다.평창유치위 소속 성진숙씨는 "IOC 위원을 한 번이라도 만나는 것이 이곳의 일이지만 다른 경쟁도시 관계자들이 누구를 만나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각 도시마다 직원을 보내 경쟁 도시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께 이스라엘 IOC 위원이 호텔에 들어서자 러시아 유치대표단 관계자와 오스트리아 유치단 관계자가 연이어 말을 붙였다.
1층 로비에서 신경전과 첩보전이 한창이라면 2층 이상 객실에서는 고위급 관계자들의 표밭 다지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2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호텔 비즈니스룸에서 IOC 위원들을 연이어 접견한 데 이어 알프레트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도 이 호텔에 상주하면서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3일 입국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귀국 직후 이 호텔로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테말라=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과테말라시티 시내에 위치한 레알 인터컨티넨탈 호텔.각국 IOC 위원들의 전용 숙소이자 오는 5일 오전(한국시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발표할 호텔이다.특히 이날 IOC 집행위가 3개 도시 유치단 관계자와 IOC 위원들을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만 만나도록 제한하면서 이 호텔이 격전지로 부상했다.
지난 1일 찾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007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경비부터가 삼엄했다.호텔 외곽에는 100여명의 경찰과 군인이 배치돼 철통 경비를 펼치고 있었다.
호텔 출입구에도 2개의 보안검색대가 설치돼 20여명의 보안 요원이 출입자들의 가방 속을 샅샅이 뒤지고 ID 카드를 면밀히 체크했다.
이 호텔에는 일반인은 출입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유치 희망도시 대표단 관계자들도 VIP 인사를 제외하고는 호텔 2층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다.
이 때문에 호텔 1층 로비는 평창 소치 잘츠부르크 관계자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속속 입국하고 있는 IOC 위원을 잠깐이라도 만나기 위해서다.평창유치위 소속 성진숙씨는 "IOC 위원을 한 번이라도 만나는 것이 이곳의 일이지만 다른 경쟁도시 관계자들이 누구를 만나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각 도시마다 직원을 보내 경쟁 도시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께 이스라엘 IOC 위원이 호텔에 들어서자 러시아 유치대표단 관계자와 오스트리아 유치단 관계자가 연이어 말을 붙였다.
1층 로비에서 신경전과 첩보전이 한창이라면 2층 이상 객실에서는 고위급 관계자들의 표밭 다지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2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호텔 비즈니스룸에서 IOC 위원들을 연이어 접견한 데 이어 알프레트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도 이 호텔에 상주하면서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3일 입국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귀국 직후 이 호텔로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테말라=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