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전문가 브랜드를 발굴하라"

GS홈쇼핑은 7일 오후 1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이노디자인 여행용 가방'(24만8000원)을 판매한다.

GS홈쇼핑이 삼성전자의 애니콜 등을 디자인한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사장과 제품 기획에서부터 디자인,판매 등의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해 선보이는 첫번째 작품이다.연말까지 2∼3가지 종류의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CJ홈쇼핑은 지난달부터 방송인 설수진씨와 공동으로 침구세트 '올리비아 by 설수진'을 월 2회 정도 판매하고 있다.

미대 출신인 설씨는 평소 침구 쪽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CJ홈쇼핑이 그녀의 세련된 이미지와 결부한 상품을 제안해 침구세트가 탄생하게 됐다.인지도 높은 제품 개발자와 유통업체가 손잡고 새로운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홈쇼핑업체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의류 제품을 주로 공급한 게 전부였으나 최근에는 화장품 헤어상품 여행가방 등으로 제품이 다양화되고 있다.

전문가와 유명인을 활용한 브랜드 중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조성아 루나 컬렉션'(9만9000원).이 제품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1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GS홈쇼핑의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으로 뽑혔다.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씨가 제품을 기획하고 GS홈쇼핑이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대형 마트도 전문가 브랜드 제품 출시에 나섰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유명 헤어디자이너 박준씨와 공동으로 검은 콩을 원료로 개발한 헤어 PB(자체 브랜드)상품 '홈플러스 Park Jun's 검은콩 흑두'를 지난달 25일 출시했다.상품 기획단계에서부터 박준 뷰티랩의 헤어 전문 디자이너들에게 컨설팅을 받았고 전국 박준 숍에서 직접 테스트까지 마쳤다.

홈플러스는 전문가와 협력을 통해 앞으로도 웰빙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지난 3월 말부터 박준씨와 샴푸 린스 등으로 구성된 '박준's 촉촉한 황토'를 판매하고 있다.

방송인들은 식품 분야에서 자체 브랜드를 많이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홈쇼핑은 방송인 노사봉씨와 함께 '노사봉과 갈비찜'을 선보였고 CJ홈쇼핑도 '홍진경 더김치'를 판매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를 내세운 브랜드 제품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유통 구조도 단순화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