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선정 '투자 5인방'의 노하우 "사업구조 이해 쉬운 대기업주식 사라"

미국 월가가 꼽은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자신들만의 뚜렷한 기준을 바탕으로 하되 공통적으로는 앞으로 부상할 업종 중 저평가 종목을 미리 사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글로벌 증시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저널이 발행하는 '스마트 머니'는 최근 발매된 8월호에서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등 5명을 세계적인 투자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최근 10년 동안 모두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시장 수익률을 앞서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자로 첫손가락에 꼽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올 들어 건강,의약,철도 종목을 매수했다.

건강과 의약 업종의 경우 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광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철도의 경우 고유가가 쉽게 꺾이지 않음에 따라 트럭보다는 철도가 물류 수단으로 더 많이 이용될 것이란 분석이 작용했다.버핏은 테러 등 예기치 못한 위험이 글로벌 증시를 혼란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을 경계했다.

다우존스의 지분 15%를 갖고 있는 브라이언 로저스 로위 프라이스 투자회사 회장의 경우 과거 명성이 높았던 기업 중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을 사는 안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이에 따라 3M 제너럴일렉트릭(GE) 화이자 등을 매입했다.현 증시에 대해선 과매수 상태가 아니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나 '시계추는 흔들린다'는 격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투자회사 웨스트우드 홀딩스의 창업자인 수전 바이런은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투자자 5명에 선정됐다.

그는 "다른 사람이 나의 투자 전략에 동의하기 시작하면 불안해진다"고 말해 다른 사람보다 한 단계 앞서 종목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는 전략을 내비쳤다.

이 전략에 따라 사무서비스 업체인 ADP와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카드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지분을 늘렸다.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장세의 끝자락에 다다르고 있지만 강세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바이런은 전망했다.

오크마크 인터내셔널펀드의 펀드매니저인 데이비드 헤로는 법률 시스템이 잘 정비된 국가의 주식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세계적 성장산업인 금융(HSBC,영국)과 건강음료(디아지오,영국) 의약(노바티스,스위스)을 사들였다.

"장세는 국가별로 다르지만 중국 주식은 이미 고평가된 상태"라며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런 펀드 회장인 론 배런은 성장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주가가 배 이상 오를 정도로 성장 전망이 높은 종목을 주로 찾고 있다는 것.이에 따라 카지노업체인 윈리조트와 유틸리티업체인 ITC홀딩스를 취득했다.배런도 최근의 글로벌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