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한국 증시, 脫중국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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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던 한-중 양국 증시가 지난달 이후 서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증시가 급락 조정을 받더라도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돕니다.
한-중 양국 증시 동조화 현상이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한국 증시는 1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면, 중국 증시는 정부의 잇따른 긴축정책 발표와 수급 불안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 증시의 동조화 정도를 나타내는 상관계수도 지난달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이처럼 양국 증시의 상관도가 낮아진 것은 수급기반과 정부정책, 투자문화가 서로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수급측면에선 한국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다양한 매수 주체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쳐, 개인이 팔면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차입니다.
또 정부정책의 강도면에서도 양국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영기업의 IPO를 통해 증시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늘리는 극단적인 처방까지 내놓는 등 정책 강도면에서 한국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의 장기 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도 양국 증시의 상관도를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중국과의 동조화 고리는 약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 등 선진국 증시와의 동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선진국 경기회복과 주가상승이 다시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