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급증으로 증권사 1분기 실적 '함박' … 상위 5개社 순이익 2000년이후 최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4∼6월) 실적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위탁매매와 간접상품 판매 등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통과도 겹쳐 하반기 증권주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9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 우리투자 현대 대신 한국투자 등 5대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338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130.0%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5대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 합계도 4162억원으로 1∼3월보다 98.4%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증시 활황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6월의 경우 9조8000억원에 달했고 1분기 평균으로도 7조8000억원에 이른 것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증권사별 순이익은 우리투자증권이 983억원으로 삼성증권(979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개선폭으로는 현대증권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85.8%,742.8%에 달한 것으로 대우증권은 내다봤다.증시 상승에 힘입어 5월 한 달 동안만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보유주식 평가익이 300억원 이상 발생한 덕분이다.

대우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증권사 평균추정치 기준으로는 956억원,가장 최근에 추산한 메리츠증권 분석으로는 1384억원으로 전망됐다.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증권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증권사 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사 영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만 상위사 중심으로 실적개선폭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선임연구원도 "활황장에는 지점 수가 많은 대형사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중소형 증권사도 안정적인 이익이 돋보이고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에 따른 이익도 예상돼 하반기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을,대신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각각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