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귀환' 삼성전자 1900 돌파 주역되나

삼성전자가 증시 주역으로 돌아오며 주가지수 1900선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9일 삼성전자는 D램 고정거래가격 급등 소식에 힘입어 64만원대로 올라섰다.정보기술(IT)업종 내 '왕의 귀환'을 지켜본 코스닥시장 IT부품주들도 일제히 들썩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조선 철강 화학으로 대표되는 중국 관련주에서 벗어나 IT주 비중을 높여나갈 때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시장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가 움직이며 지수는 한층 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외국인 IT주 집중 매수

삼성전자의 위력이 살아났다.

이날 삼성전자는 1만6000원(2.55%) 오른 6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가다.

5일연속 13.8% 올랐다.

시가총액 비중도 지난 6일 10%를 재돌파한 데 이어 이날 10.15%로 높아졌다.외국인 순매수 행진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D램 현물가격에 이어 고정거래선 가격이 반등한 게 상승 배경이다.

지난 주말 DDR2 512Mb(667㎒) D램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6월 1.66달러보다 20% 상승한 2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9300억원으로 바닥을 친 후 3분기 1조4100억원,4분기 1조42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IT 장비 및 부품주가 강세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이 7.05% 급등한 것을 비롯 피에스케이 오리엔탈정공 우리이티아이 케이엠더블유 디에스엘시디 등이 초강세였다.

최근 코스닥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도 IT 부품주를 집중 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7월 들어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IT 관련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1900 돌파 주역 되나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D램 가격이 크게 오르고 휴대폰과 LCD도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4만원에서 67만~70만원으로 제시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양호한 반도체 부문 업황으로 3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8만원으로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70만원,하나대투증권은 73만원을 제시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여전하더라도 최근 반등하기 시작한 미국 경기를 감안해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비중을 늘려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IT주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일 금리 변수는 상승 추세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이벤트 정도에 그쳐 지수는 이번주 1900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근 시중자금의 증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세를 무너뜨리진 않겠지만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종태/서정환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