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증시진단] "지금 증시는 슈퍼사이클 초기국면"

"지금은 슈퍼사이클의 초기 국면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지수는 3000∼5000선도 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조정을 받더라도 고점 지수 대비 10%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따라서 좋은 주식을 골라 장기 보유한다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병익 오크우드투자자문 사장은 15일 "지금 주식시장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슈퍼사이클에 들어와있다"며 "현재 속도가 빠르다는 점만 제외하면 예정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사장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은행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시작됐고 해외에서는 세계경제의 중심이 미국에서 유럽 중국 인도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조선 해운 기계 건설 등의 전통적인 업종이 주력으로 부상했다.

이 상황에서 기업의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기업의 저평가를 야기했던 '코리아디스카운트'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5∼6년은 지속될 터인데 지금은 초기 국면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그는 "한·미 FTA가 '코리아디스카운트'현상을 약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최근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려고 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증권가에서 모멘텀 투자로 유명하다.

여러 기업에 분산투자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고수익을 거두는 방식을 선호한다.그는 자신의 투자 방식을 VCC(Value,Catalyst,Concentration)투자와 MCSV(Market Cap Shareholder Value)로 설명했다.

VCC투자란 가치있는 기업(Value) 중에서 업황이 개선되거나 호재성 재료가 발현(Catalyst)되는 기업에 집중적(Concentration)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또 MCSV란 미래의 수익가치가 높은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많은 투자자문사들이 최소 40∼50개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있지만 이 사장은 이런 투자기법을 바탕으로 15∼20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그는 "특히 지금처럼 주식이 고평가된 상황에서는 기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사장은 어떤 종목을 주로 보유하고 있을까.

그는 "앞으로 증시 주도 업종은 IT가 아니라 조선 해운 철강 건설 증권 등이 될 것"이라며 "이들 업종의 대표주를 편입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향후 증시의 유망 테마인 대체에너지 관련주,그 가운데서도 태양광 발전업체와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여행 및 교육업체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 3∼4년 동안 업황이 꺾이지 않는 업종 중에서 대표적인 회사를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새롭게 주식 투자를 하려는 개인에 대해서는 "투자자금의 일부만 먼저 투자하라"고 충고했다.

"우리도 고객의 돈을 받으면 30%만 주식을 사고 이후 수익이 생기면 주식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한다"며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웬만한 주가 변동에도 인내하면서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병익 오크우드투자자문 사장 >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