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新성장전략] M&A로 덩치 키우고 해외 광산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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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업계 무한경쟁… 생존법칙은
기술혁신으로 제품 차별화 서둘러야글로벌 네트워크로 연합전선 구축도
일본 고로사들은 철강원료의 해외개발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사들도 해외광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포스코의 경우 호주 마운트 솔리, 팍스리, 카보로우 다운스 등 5개의 석탄광산과 포스맥, 잭 힐스 등 2개의 철광석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또 캐나다, 브라질에서도 원료개발 투자를 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쇳물 생산시 열원으로 사용하는 반무연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호주 코카투사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초대형 인수·합병(M&A) 등으로 세계 철강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경쟁의 법칙'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철강산업에선 대량생산 체제에 의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품질 문제가 경쟁을 이끌었다.
하지만 철강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다른 경쟁 요소인 △규모 △자원확보 능력 △기술 △제휴 역량의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국내 철강업계에도 새로운 도전과 응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형화 경쟁
철강공룡 아르셀로-미탈의 탄생 이후 세계 철강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통합화,글로벌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향후 5년 내 연간 생산능력 8000만t 이상의 철강사가 3~4개, 5000만t 내외의 철강사가 5~6개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기 대형 철강사 후보군으로는 일본의 신일철, JFE, 중국의 바오산강철, 독일의 TKS, 러시아의 세베스탈, 한국의 포스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중국 철강사들의 대형화가 진전되면서 중국 내에서만 장기적으로 5000만t 규모의 철강사 4~5개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철강업체들도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철강산업의 집중도가 원료,자동차 등 전후방산업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교섭력 향상을 위해선 통합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철강 공룡기업에 비해 초라한 규모로는 이들과 맞서 경쟁할 수 없다"며 "공정거래법의 유연한 적용을 통해 철강업계의 재편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원료 확보전
안정적인 원료확보도 철강업계에 던져진 힘겨운 과제다.
메이저 원료사들의 시장 지배력 강화, 중국의 수입급증 등의 영향으로 국제 시장에서 철강 원료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브라질 CVRD, 호주의 리오틴토, BHP빌리튼 등 철광석 3사의 시장점유율은 78%에 달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원료가격 협상 과정에서 철광석업체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장지배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철광석 가격은 2002년부터 5년간 184% 급등했으며 올해 협상가격도 당초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9.5% 인상됐다.
최근 들어 철강 원료 보유국들은 정부 차원에서 원료의 수출을 억제하거나 전면적인 수출 금지도 고려하고 있어 원료 환경은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원료광산을 보유한 철강사를 인수합병하는 한편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신규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고로사들도 철강원료의 해외개발 수입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사들도 세계 철강업계의 원료 확보 경쟁에 맞서 해외광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호주 마운트 솔리, 팍스리, 카보로우 다운스, 인테그라,뉴팩 등 5개의 석탄광산과 포스맥, 잭 힐스 등 2개의 철광석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또 캐나다, 브라질에서도 원료개발 투자를 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쇳물 생산 시 열원으로 사용하는 반무연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호주 코카투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제품차별화 추구
독자적인 고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수요산업의 요구에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발도상국 철강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원가우위 확보에 주력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철강업체들이 가장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분야는 용융환원제철, 스트립 캐스팅, 연연속 압연 등과 같은 공정혁신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저감,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둘러싸고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포스코가 올해 파이넥스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트립캐스팅 기술도 연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 등 3세대 자동차의 경량화에 필수적인 초고강도 강재 개발 등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고효율 발전용 철강소재 등 3세대 에너지 소재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한 청정 공정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략적 제휴의 중요성 강화
철강업계의 경쟁구조가 기업간 경쟁에서 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바뀌면서 전략적 제휴도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제휴의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철강사 간 수평적 제휴, 원료·고객사 등 전후방 산업과의 수직적 제휴다.
수평적 제휴를 통해선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으며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수직적 제휴는 철광석,석탄 광산과 판매 시장을 확보해 경영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수출, 생산, 판매, 연구개발 등 분야별 특성과 발전단계에 부합하는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동북아 △아시아 △글로벌 등 공간적인 범위에서 차별성을 갖고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제휴를 통해 제품생산구조의 고도화와 국내외 시장확보, 생산의 효율성 제고를 이뤄내야 한다는 주문이다.지역 차원의 생산·판매 체제 구축과 현지화도 네트워크 구축의 주된 목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기술혁신으로 제품 차별화 서둘러야글로벌 네트워크로 연합전선 구축도
일본 고로사들은 철강원료의 해외개발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사들도 해외광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포스코의 경우 호주 마운트 솔리, 팍스리, 카보로우 다운스 등 5개의 석탄광산과 포스맥, 잭 힐스 등 2개의 철광석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또 캐나다, 브라질에서도 원료개발 투자를 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쇳물 생산시 열원으로 사용하는 반무연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호주 코카투사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초대형 인수·합병(M&A) 등으로 세계 철강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경쟁의 법칙'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철강산업에선 대량생산 체제에 의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품질 문제가 경쟁을 이끌었다.
하지만 철강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다른 경쟁 요소인 △규모 △자원확보 능력 △기술 △제휴 역량의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국내 철강업계에도 새로운 도전과 응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형화 경쟁
철강공룡 아르셀로-미탈의 탄생 이후 세계 철강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통합화,글로벌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향후 5년 내 연간 생산능력 8000만t 이상의 철강사가 3~4개, 5000만t 내외의 철강사가 5~6개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기 대형 철강사 후보군으로는 일본의 신일철, JFE, 중국의 바오산강철, 독일의 TKS, 러시아의 세베스탈, 한국의 포스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중국 철강사들의 대형화가 진전되면서 중국 내에서만 장기적으로 5000만t 규모의 철강사 4~5개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철강업체들도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철강산업의 집중도가 원료,자동차 등 전후방산업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교섭력 향상을 위해선 통합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철강 공룡기업에 비해 초라한 규모로는 이들과 맞서 경쟁할 수 없다"며 "공정거래법의 유연한 적용을 통해 철강업계의 재편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원료 확보전
안정적인 원료확보도 철강업계에 던져진 힘겨운 과제다.
메이저 원료사들의 시장 지배력 강화, 중국의 수입급증 등의 영향으로 국제 시장에서 철강 원료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브라질 CVRD, 호주의 리오틴토, BHP빌리튼 등 철광석 3사의 시장점유율은 78%에 달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원료가격 협상 과정에서 철광석업체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장지배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철광석 가격은 2002년부터 5년간 184% 급등했으며 올해 협상가격도 당초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9.5% 인상됐다.
최근 들어 철강 원료 보유국들은 정부 차원에서 원료의 수출을 억제하거나 전면적인 수출 금지도 고려하고 있어 원료 환경은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원료광산을 보유한 철강사를 인수합병하는 한편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신규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고로사들도 철강원료의 해외개발 수입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사들도 세계 철강업계의 원료 확보 경쟁에 맞서 해외광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호주 마운트 솔리, 팍스리, 카보로우 다운스, 인테그라,뉴팩 등 5개의 석탄광산과 포스맥, 잭 힐스 등 2개의 철광석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또 캐나다, 브라질에서도 원료개발 투자를 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쇳물 생산 시 열원으로 사용하는 반무연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호주 코카투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제품차별화 추구
독자적인 고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수요산업의 요구에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발도상국 철강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원가우위 확보에 주력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철강업체들이 가장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분야는 용융환원제철, 스트립 캐스팅, 연연속 압연 등과 같은 공정혁신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저감,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둘러싸고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포스코가 올해 파이넥스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트립캐스팅 기술도 연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 등 3세대 자동차의 경량화에 필수적인 초고강도 강재 개발 등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고효율 발전용 철강소재 등 3세대 에너지 소재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한 청정 공정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략적 제휴의 중요성 강화
철강업계의 경쟁구조가 기업간 경쟁에서 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바뀌면서 전략적 제휴도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제휴의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철강사 간 수평적 제휴, 원료·고객사 등 전후방 산업과의 수직적 제휴다.
수평적 제휴를 통해선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으며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수직적 제휴는 철광석,석탄 광산과 판매 시장을 확보해 경영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수출, 생산, 판매, 연구개발 등 분야별 특성과 발전단계에 부합하는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동북아 △아시아 △글로벌 등 공간적인 범위에서 차별성을 갖고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제휴를 통해 제품생산구조의 고도화와 국내외 시장확보, 생산의 효율성 제고를 이뤄내야 한다는 주문이다.지역 차원의 생산·판매 체제 구축과 현지화도 네트워크 구축의 주된 목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