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비축 실탄… 주요 자산운용사 지난달 어떤 종목 사들였나
입력
수정
7월 한 달 동안 주식형펀드에 1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성장주로 분류되는 에너지 제약 화학 조선기자재 분야의 중견기업 지분을 주로 늘려 이들 종목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전문가들은 대형 운용사들이 사는 종목은 주로 성장잠재력이 크거나 저평가된 종목이라며 직접 투자 시 따라하는 전략도 추천할 만하다고 권했다.
◆미래에셋,에너지와 제약주 주목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와 제약주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미래에셋이 7월 한 달간 지분율을 각각 2.52%포인트와 1.28%포인트 늘린 소디프신소재와 LG상사는 자원 개발 및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LG상사는 오만과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소디프신소재는 박막형 태양전지 시장 진입 등이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또 1.55%의 지분을 늘린 두산의 경우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하고 있으며 0.98%의 지분을 추가 취득한 LS전선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로 전력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LG생명과학과 SK케미칼 등 제약 관련주도 대거 사들였다.
한 달간 무려 6.30%의 지분을 매입한 LG생명과학은 신약 개발로 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있으며 2%의 지분을 추가 취득한 SK케미칼은 제약사 인수·합병(M&A) 재료가 부각되고 있는 종목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등으로 경기 관련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은 에너지나 제약 등 경기에 덜 민감하면서도 성장성 높은 주식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미래에셋은 또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지분 6.22%를 신규 취득했다.
증권사 가운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삼성증권 2.45%도 추가로 사들였다.
반면 웅진씽크빅과 KCC 대신증권 대한전선 등은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율을 낮췄다.
◆중견 IT·화학·조선기자재주 주목
삼성 한국투신운용 등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정보기술(IT) 및 화학 조선기자재주를 주로 사들였다.
삼성투신운용은 인포뱅크 포휴먼 다우기술 등 IT 및 환경 관련 기업들을 새로 자산에 편입시켰고 한국화인케미칼 지분을 5.50%에서 7.23%로 늘렸다.
특히 화인케미칼의 경우 상반기에만 541%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지만 삼성투신운용은 6월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동원F&B 제일기획 신풍제약 등의 지분을 새로 사들였다.
또 화승알앤에이 롯데삼강 동원산업 호텔신라 등의 보유 비중을 늘린 반면 삼성정밀화학 지분은 일부 처분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삼성그룹주펀드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삼성 계열사들의 주식 편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조선기자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프 지분 5.0%를 갖고 있는 푸르덴셜은 지난달 하이록코리아의 비중을 5.78%에서 7.16%로 높였다.또 최근 조선부품업 진출을 선언한 참앤씨 지분 5.56%를 새로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완/김남국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