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시의 우아한 앙상블 ‥ 중견화가ㆍ시인 '한ㆍ불 작가전'

'그림과 시의 짜릿한 소통!'

한국과 프랑스 중견화가,시인 등의 작품을 모은 이색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보리밭 작가' 이숙자를 비롯해 구자승 한풍렬 장석진 등 한국 화가들과 클로드 아바,드라고 데딕,모레노 핀카스,장 마리 자키 등 프랑스 화가,프랑스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인 안느 뒤보이,상드린 호이씨 등 10명이 참여한 '한·불작가전'.

그림을 보고 느낀 감정을 시로 쓴 이른바 '메타시(詩)' 5편과 함께 풍경화,정물화,인물화 등 40여점을 보여준다.

전시회 주제는 '그림과 시의 만남'.한국과 프랑스의 미술양식과 회화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프랑스 회화의 정갈한 맛을 보여주는 클로드 아바는 신화나 무의식의 상징들을 화면에 시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한복을 입은 여인에 매료되어 그린 '한국 여인상'에는 프랑스 예술가의 눈에 비친 '동양의 미학'이 녹아있다.프랑스살롱화가협회 부회장인 드라고 데딕의 '누드'는 유혹적인 여체의 율동에서 생명력과 고품격 에로티시즘의 이미지를 풀어낸 작품.

이 밖에 이숙자씨의 작품 '보리밭 누드'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청맥과 벌거벗은 여인의 신비감,서양화가 구자승씨의 '정물'에선 일상의 대상을 한치의 빈틈도 없이 꼼꼼하게 되살려 낸 생명의식을 엿볼 수 있다.

18일까지.(02)734-04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