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브이에스코리아, 기존 유상증자 미루면서 신규증자 또 추진 '아리송'

디브이에스코리아가 유상증자 일정을 잇따라 연기하면서 또 다른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이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브이에스코리아는 지난 주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040원으로 장을 마쳤다.이날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92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자대금 납입일은 10월5일이다.

하지만 이날 디브이에스코리아는 이와는 별개로 지난달 말부터 추진해온 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22일에서 9월5일로 연기했다.당초 14일에서 22일로 늦췄던 일정이 한 차례 더 연기된 것이다.

디브이에스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지 하루 만에 납입일을 14일에서 22일로 변경한다고 밝혀 유상증자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특이한 것은 이미 두 차례 납입 일정을 연기한 유상증자와 이날 공시한 새로운 유상증자는 목적이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조달로 같은 데다 3자배정 대상자도 상당수 겹친다는 점이다.최대주주인 조성옥씨를 비롯 모델 이소라씨 등 13명은 두 건의 유상증자 대상자 명단에 모두 올라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씨가 회장으로 있는 대교종합건설이 이씨가 운영하는 패션·미용 쇼핑몰업체에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같은 목적을 갖고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상증자를 분산시켜 추진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당장의 3자배정 유상증자 결의를 호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동안의 자금조달 추진 패턴을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