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M&A 모멘텀 재부각..성사여부 떠나 재평가 기회"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HSBC(홍콩상하이은행)와 외환은행 매각 관련 독점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농협 역시 다시 한번 인수전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외환은행을 둘러싼 M&A 이슈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외환은행은 21일 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0만~200만주 수준에 머물던 거래량이 전날 400만주를 넘어선데 이어 이날 역시 350만주를 헤아리고 있다.

론스타에 대한 법적인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란 점에서 매각에 대한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이지만, 일단 이같은 분위기가 외환은행의 주가엔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도이체방크는 HSBC의 참여로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지만, 이에 따라 인수 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 외환은행 주가가 다시 한번 리레이팅(=재평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론스타에 대한 법원판결이 아직 나지 않았고 금융당국이 인수자로 국내 은행을 더 선호하고 있어 섣부른 예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

도이체는 외환은행에 대해 목표주가 1만7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이같은 뉴스가 국민은행이나 하나금융지주에도 딱히 나쁘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싼 밸류에이션과 맞물려 은행주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JP모건증권은 국민은행이 인수 여력 등에서 더 유력한 후보라는 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인수 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외환은행의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재매각이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질 경우 한층 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 교보증권도 M&A 등 재평가 이슈가 내재돼 있어 외환은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고, 굿모닝신한증권은 HSBC의 인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친 가운데 매각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외환은행의 주가 상승 여력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증권은 HSBC의 인수전 참여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국민은행의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