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 33.3%로 줄었다

외국인 보유 주식의 가치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은 한때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증시로 꼽혔지만,이제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은 33.35%로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2004년 4월 44.14%에 달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3년4개월 만에 11%포인트가량 비중이 급감했다.

외국인 비중은 2001년 6월 이후 6년여 만의 최저치다.특히 작년 말 37.22%에서 8개월 만에 4%포인트 가까이 줄어들며 올 들어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지는 양상이다.

우리 증시는 한때 외국인의 참여가 높은 대표적인 증시로 불렸지만,이제 외국보다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대만(34.6%) 태국(35.0%)은 물론 유럽 선진국인 영국(35.7%) 등과도 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외국인 비중 급감은 올 들어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처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8월에만(1~30일) 8조4825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월 기준 사상 최대 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4조8462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대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급성장으로 한국 증시가 이머징대표시장에서 탈락하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외국인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 공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어 매물 공세는 조만간 멈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