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해봐 … 횡스크롤 게임은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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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동자는 위아래보다 좌우로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시야도 좌우가 더 넓기 때문에 가로로 긴 장면을 직관적으로 인식한다.영화관의 황금비율 스크린이나 와이드 TV의 가로 비율이 더 긴 것도 시야를 넓게 해 웅장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는 인터넷 웹페이지 구성에도 큰 역할을 한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게임포털 '한빛온'은 1년간 유지하던 메인 화면을 세로 배열에서 가로 배열로 바꿨다.오른쪽 상단 세로줄에 맞춰 배치했던 주요 게임을 가로로 넓게 배분했다.
세로가 독특하기는 했지만 한눈에 사이트를 살피기에는 역시 가로가 낫다는 평이다.
온라인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가로의 장점을 재빨리 깨닫고 가로 방식의 게임 진행을 선택했다.
이른바 '횡스크롤(橫-Scroll)' 형태다.
최근 공개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횡스크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횡스크롤이란 캐릭터 등이 가로로 이동하며 무대를 옮기는 스타일이다.
횡스크롤 게임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1978년 아타리가 출시한 액션 어드벤처게임 '수퍼맨'과 액티비전에서 만든 레이싱 게임 '드래그스터', 1980년대 말부터 큰 인기를 끈 '마리오 브라더스'와 '소닉' 등이 대표적인 초창기 횡스크롤 게임이다.
국내의 경우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 스토리' 등이 횡스크롤 장르를 정착시킨 게임이다.
◆최근 횡스크롤 게임 '붐업'
CJ인터넷이 비공개 시범서비스 중인 캐주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쿵야 어드벤처'의 경우 보다 진화된 횡스크롤 게임으로 꼽힌다.
초창기 2차원(2D) 횡스크롤 게임보다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3차원(3D) 게임으로 바뀌면서 점프 액션 등을 표현할 때 기존과 달리 물리계산 방식을 적용하는 데다 시스템 요소들이 잘 조화됐다.
CJ인터넷이 올 여름 공개한 액션대전게임 '우리가 간다'도 횡스크롤 방식을 채택했다.
치고 박는 액션은 과거 오락실 시절부터 인기를 얻었던 종목이다.
가로로 진행하며 한 에피소드씩 해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른 온라인 게임도 횡스크롤 열풍에 동참했다.
KOG가 '그랜드체이스'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엘소드' 역시 3D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다.
귀엽고 세련된 캐릭터들과 박진감 넘치는 타격,쉬운 조작이 특징이다.
YNK코리아는 횡스크롤 비행 레이싱 게임 '카드던전 크레파스'의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정통 MMORPG 명가 엔씨소프트도 라인업 다각화를 꾀하며 넥스트플레이에서 개발한 횡스크롤 캐주얼게임 '펀치몬스터'를 서비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횡스크롤 방식의 장·단점
그렇다면 횡스크롤 게임이 '붐'인 이유는 뭘까.
우선 점점 증가하는 캐주얼 게이머를 위해 쉬운 게임이 필요하게 됐다.
전통 MMORPG 시장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데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다들 횡스크롤 게임에 눈을 돌리는 경향도 있다.
화살표를 비롯한 키 한두 개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횡스크롤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데 있다.
어떤 방향으로도 캐릭터가 움직일 수 있는 풀 3D MMORPG의 경우 초보자는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그러나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횡스크롤 게임은 굳이 길 찾기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
또 사양이 낮은 PC라도 게임하는 데 무리가 없다.
사양을 낮추기 위해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은 보이지 않게 조절하는 등 선택 여부가 복잡한 다른 게임에 비하면 횡스크롤은 상냥하게 느껴질 정도다.
제작도 쉽다.
'쿵야 어드벤처' 개발을 총괄한 최정호 CJ인터넷 실장은 "한 쪽 방향에서 보이는 배경 표현에만 집중할 수 있어 깊이 있고 감각적인 그래픽 제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한 게임 개발자는 캐릭터의 동선(動線)이 선형이기 때문에 보통 게임보다 더 많은 맵을 만들어야 하고 한 공간에 캐릭터가 밀집할 확률이 높아 미리 서버 부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귀띔했다.업계 전문가는 "가로 배치는 게임이나 사이트 화면 구성에서 중요한 키워드"라며 "더 쉽고 빠르게 재미를 제공하려는 기획자의 의도가 가로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시야도 좌우가 더 넓기 때문에 가로로 긴 장면을 직관적으로 인식한다.영화관의 황금비율 스크린이나 와이드 TV의 가로 비율이 더 긴 것도 시야를 넓게 해 웅장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는 인터넷 웹페이지 구성에도 큰 역할을 한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게임포털 '한빛온'은 1년간 유지하던 메인 화면을 세로 배열에서 가로 배열로 바꿨다.오른쪽 상단 세로줄에 맞춰 배치했던 주요 게임을 가로로 넓게 배분했다.
세로가 독특하기는 했지만 한눈에 사이트를 살피기에는 역시 가로가 낫다는 평이다.
온라인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가로의 장점을 재빨리 깨닫고 가로 방식의 게임 진행을 선택했다.
이른바 '횡스크롤(橫-Scroll)' 형태다.
최근 공개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횡스크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횡스크롤이란 캐릭터 등이 가로로 이동하며 무대를 옮기는 스타일이다.
횡스크롤 게임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1978년 아타리가 출시한 액션 어드벤처게임 '수퍼맨'과 액티비전에서 만든 레이싱 게임 '드래그스터', 1980년대 말부터 큰 인기를 끈 '마리오 브라더스'와 '소닉' 등이 대표적인 초창기 횡스크롤 게임이다.
국내의 경우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 스토리' 등이 횡스크롤 장르를 정착시킨 게임이다.
◆최근 횡스크롤 게임 '붐업'
CJ인터넷이 비공개 시범서비스 중인 캐주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쿵야 어드벤처'의 경우 보다 진화된 횡스크롤 게임으로 꼽힌다.
초창기 2차원(2D) 횡스크롤 게임보다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3차원(3D) 게임으로 바뀌면서 점프 액션 등을 표현할 때 기존과 달리 물리계산 방식을 적용하는 데다 시스템 요소들이 잘 조화됐다.
CJ인터넷이 올 여름 공개한 액션대전게임 '우리가 간다'도 횡스크롤 방식을 채택했다.
치고 박는 액션은 과거 오락실 시절부터 인기를 얻었던 종목이다.
가로로 진행하며 한 에피소드씩 해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른 온라인 게임도 횡스크롤 열풍에 동참했다.
KOG가 '그랜드체이스'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엘소드' 역시 3D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다.
귀엽고 세련된 캐릭터들과 박진감 넘치는 타격,쉬운 조작이 특징이다.
YNK코리아는 횡스크롤 비행 레이싱 게임 '카드던전 크레파스'의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정통 MMORPG 명가 엔씨소프트도 라인업 다각화를 꾀하며 넥스트플레이에서 개발한 횡스크롤 캐주얼게임 '펀치몬스터'를 서비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횡스크롤 방식의 장·단점
그렇다면 횡스크롤 게임이 '붐'인 이유는 뭘까.
우선 점점 증가하는 캐주얼 게이머를 위해 쉬운 게임이 필요하게 됐다.
전통 MMORPG 시장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데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다들 횡스크롤 게임에 눈을 돌리는 경향도 있다.
화살표를 비롯한 키 한두 개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횡스크롤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데 있다.
어떤 방향으로도 캐릭터가 움직일 수 있는 풀 3D MMORPG의 경우 초보자는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그러나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횡스크롤 게임은 굳이 길 찾기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
또 사양이 낮은 PC라도 게임하는 데 무리가 없다.
사양을 낮추기 위해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은 보이지 않게 조절하는 등 선택 여부가 복잡한 다른 게임에 비하면 횡스크롤은 상냥하게 느껴질 정도다.
제작도 쉽다.
'쿵야 어드벤처' 개발을 총괄한 최정호 CJ인터넷 실장은 "한 쪽 방향에서 보이는 배경 표현에만 집중할 수 있어 깊이 있고 감각적인 그래픽 제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한 게임 개발자는 캐릭터의 동선(動線)이 선형이기 때문에 보통 게임보다 더 많은 맵을 만들어야 하고 한 공간에 캐릭터가 밀집할 확률이 높아 미리 서버 부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귀띔했다.업계 전문가는 "가로 배치는 게임이나 사이트 화면 구성에서 중요한 키워드"라며 "더 쉽고 빠르게 재미를 제공하려는 기획자의 의도가 가로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