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아역배우들 몸 사리지 않는 빗속 열연에 호평

SBS 대하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연출, 월, 화 밤 9:55 ~ 11:05 방송)의 아역 주인공 처선역의 주민수와 소화역의 박보영이 빗속에서 열연한 장면이 방송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9월 3일 방송 분에서는 비가 퍼붓는 계곡을 가던 처선(주민수)과 소화(박보영)가 격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장면과 더불어, 이내 처선이 정신을 잃은 소화를 동굴안으로 데려가 자신의 몸으로 따뜻하게 데우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해 소화를 살려내는 내용이 그려진다. 이는 극의 스토리상 처선이 마음속에 영원히 소화를 품게 되는 가장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는 장면이다.

방송에서는 지난 2회에 소화가 꽃밭에서 뱀에게 물린 장면에 이어, 3회에서는 계곡, 동굴 순으로 공개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 7월 6일 의정부의 한 동굴에서 진행된 촬영에 이어, 그리고 7월 27일에는 문경의 선유동 계곡에서 떠내려가는 장면을, 8월 12일에는 양평 설매재 자연휴양림에서 뱀에게 물리는 장면을 각각 촬영했다.

주민수와 박보영은 이구동성으로 이 세 곳에서의 촬영을 연기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촬영으로 손꼽았다. 당시는 한여름이긴 했지만 계곡물이 워낙 차가웠고, 살수장비를 동원해 비까지 뿌렸기 때문. 특히 꽃들 사이로 박보영을 업고 가던 주민수는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잠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고, 동굴에서 박보영은 실신한 연기를 하느라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오들오들 떨었던 것. 그래서 둘은 틈만 나면 따뜻한 물로 몸을 데워가며 촬영에 임했다.

제작진들은 한여름의 더위와 물속 추위를 오가며 숨가쁘게 촬영에 임한 이들 아역배우들의 열연을 아낌없이 칭찬했을 정도였다.

주민수는 “처음 도전하는 사극 '왕과 나'에서 초반부터 뺨도 맞고, 비도 맞고 물에 휩싸이는 등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많이 찍고 있다”며 “그래도 설매재에서 소화를 업고 가는 장면을 포함해 많은 장면들이 예쁘게 화면에 나와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왕과 나'를 시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보영 역시 “민수 등에 업혀서 실신한 장면, 그리고 비를 맞으며 계곡에서 내려가던 장면은 촬영하면서 추웠던 것도 있지만 앞으로 정말 잊을 수 없을 거 같다”며 “앞으로도 남은 분량 정말 열심히 촬영해 시청자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야무진 각오도 보였다.

한편, 지난 8월 31일 교통사고로 비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던 주민수는 경과가 좋아 9월 2일 퇴원해 곧바로 용인민속촌에서 촬영을 재개했다. 원래는 9월 1일에 퇴원할 예정이었지만, “좀 더 안정을 취하고 실밥도 제거해야한다”는 의사선생님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

그런가하면 이보다 일주일 전인 8월 22일, 박보영도 용인민속촌으로 향하다가 추돌사고를 당했던 게 뒤늦게 밝혀졌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안정을 위해 3일간 입원했던 박보영은 이후에도 만약을 대비해 틈틈이 병원을 찾아 물리치료를 받으며 차질없이 촬영에 임하고 있다. '왕과 나' 김용진 CP는 “'왕과 나'가 시작하자마자 김재형 감독님, 그리고 아역주인공인 주민수, 박보영이 병원신세를 진 우연이 생겼다. 그래도 첫 방송 때부터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세 명 모두다 힘을 내며 드라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방송 때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단히 사로잡은 SBS대하사극'왕과 나'는 9월 3일 3회방송분에서 처선이 소화를 온몸을 던져 구해내지만 소화의 오빠로부터 뺨을 맞는 장면, 이후 소화로부터 목숨을 구해준 댓가로 책을 선물받는 장면과 더불어 조치겸(전광렬)이 예종의 명을 받들어 퇴역한 내시들로부터 녹봉을 회수하는 과정을 둘러싼 음모 등이 그려지며 다시한번 관심을 끌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