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리스트' 집중 추궁 ‥ 검찰,정ㆍ관계 인사 소환

부산지역 건설업자 김상진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연루 여부 등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지검장 김태현)은 10일 김씨가 방송 인터뷰에서 "돈을 준 사람이 더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불러 돈을 준 사람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와 일명 '김상진 리스트'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검찰은 이를 위해 김씨 명의와 김씨 차명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을 강도 높게 벌이고 있으며 그동안 금전 거래 관계가 드러난 인물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였다.

지금까지 김씨와의 금전 거래 등이 드러난 인사는 정치자금을 받은 정 전 비서관(2000만원)과 한나라당 K의원(500만원),세무조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아 구속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1억원)과 김씨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진모씨 등 직원 두 명(20억원),인허가권을 쥔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1억원) 등이 있다.

지난해 세무조사 때 김씨가 부산국세청의 조언을 받아 제보자 입막음용으로 쓴 5000만원과 세무공무원 뇌물 2500만원도 있다.검찰은 이 외에도 김씨에게 대출해 준 부산은행 등 지역금융계 책임자급과 정·관계 인사를 이날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부산은행 책임자급과 부산 연제구청 간부,부산시 인사 등을 불러 김씨 회사에 대한 특혜 대출 여부와 연산동 재개발 사업 및 민락동 콘도사업에 입김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했다.

한편 김씨의 로비가 경찰에도 시행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김씨는 사업지 관할 연제경찰서 간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월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져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