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게임시장 공략 '정면이냐 우회냐'

현지 개발 게임을 내세운 정면공략이냐,게임포털을 통한 우회공략이냐.엔씨소프트와 NHN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지에서 개발한 '타뷸라라사'란 게임을 앞세워 파고들고 있고,NHN은 게임포털 '이지닷컴(ijji.com)'을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을 미국에 소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엔씨소프트는 최근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며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 리처드 게리엇이 6년 동안 공들여 만든 야심작 '타뷸라라사'를 공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미국인을 비롯해 전 세계 게이머들이 가장 좋아하는 총싸움 장르의 게임"이라고 소개하며 미국인 입맛에 맞춰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2000년대 초반 한국 게임업체로는 맨 먼저 미국에 진출,기반을 닦았다.작년에는 미국 온라인게임 업체 2위(시장조사업체 NPD 발표)에 오르기도 했다.

김 사장은 "미국에는 게임포털이 많아 외국 업체가 새로 진입하기 힘들다"며 "게임포털보다는 게임 개발에 자신이 있어 현실적인 모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NHN은 '한게임'과 비슷한 게임포털 '이지닷컴'을 내세우고 있다.이지닷컴은 최근 웹사이트 트래픽 순위에서 미국 최고의 게임포털인 '포고닷컴'을 제쳤다.

남궁훈 NHN USA 대표는 "이지닷컴이 시범 서비스 1년 만에 동시접속자수 2만6000명,회원수 390만명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가입자 500만명과 동시접속자 3만명을 달성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남궁 대표는 "미국 게임포털들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해 캐주얼게임과 하드코어게임의 중간 성격인 미들코어 캐주얼게임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스페셜포스(미국명 솔져프론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지닷컴은 한국 게임을 미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소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 게임 시장 규모는 250억달러.이 가운데 온라인게임 비중은 13억달러로 5% 선에 그쳤지만 연평균 4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NHN이 미국 시장에 희망을 거는 것은 이 때문이다.업계의 관심은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두 회사 중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이다.

오스틴·새너제이(미국)=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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