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활비 보장보험, 부부형 연금보험은 가족 미래위해 필수

최문희 < CFP인증자갋㈜IFPK 지점장 >

요즘 김지만 과장(35·가명)은 즐겁다.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재무설계사 덕분이다.

앞으로 남아 있는 인생을 위해 돈이 얼마나 필요하고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어떻게 투자하고 지출관리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재무설계 상담을 받는 동안 돈이 많아야만 온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가족을 위한 재무설계는 '위험관리'에 대한 점검에서 시작되었다.

가장 걱정스러운 대목은 본인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소득 창출이 중단되는 경우다.

결혼할 때 사망보험금이 1억원인 종신보험에 가입했지만 이 돈으로는 아파트를 구입할 때 받은 대출금을 상환하면 남는 게 없었다.남은 가족의 생계 유지를 위해선 다른 수단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했고,재무설계사의 조언에 따라 '생활비 보장보험'을 추가하기로 하였다.

이 상품은 김 과장 사망 시 그의 연령이 55세가 되는 시점까지 매월 150만원의 생활비가 가족들에게 지급되는 보험상품이다.

그리고 교육비가 모자라 자녀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사망보험금 1억원이 20년간 분할지급되는 정기보험도 추가하였다.이를 위해 김 과장이 추가로 부담하는 보험료는 납입기간 20년에 월 7만원 수준.한 달에 7만원 정도의 부담으로 본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아내가 짊어질 경제적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가족을 위한 재무설계'의 두 번째 실행안은 은퇴설계였다.

김 과장은 대략 60세에 은퇴한 후 80세까지 20년간 은퇴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희망하는 노후생활비는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현재가치로 월 150만원 정도다.

물가상승률을 연 4%,은퇴 후 세후투자수익률을 연 6%로 가정할 때 60세까지 준비해야 할 자금은 약 8억원이다.

8억원이란 적지 않은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대수익률을 연 8%로 하고 투자금액을 해마다 3%씩 늘려나간다는 계획 아래 매월 65만원을 투자하기로 하였다.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그의 은퇴생활은 문제가 없다.

남아있는 한 가지 문제는 아내의 은퇴생활이다.

김 과장보다 세 살 연하인 아내는 평균수명에 관한 통계를 그대로 적용하면 그의 사후에 10년을 홀로 살아야 한다.

김 과장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현재 가입 중인 종신보험의 수익자를 아내로 지정했다.

이제 김 과장이 언제 사망하든 종신보험의 보험금을 아내가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은퇴 준비를 위한 연금보험을 부부가 하나씩 가입하기로 했다.

연금 수령 방식은 '부부형'으로 지정하였다.

'부부형'은 최초 가입자가 연금을 수령하다가 사망하게 되면 남은 배우자가 기존 연금의 일정액을 받는 방식이다.

김 과장처럼 부부가 각각 연금에 가입하면 부부 중 누가 먼저 사망하든 본인 연금을 계속 수령하면서 배우자 몫의 일정부분까지 추가로 수령하는 장점이 있다.

김 과장 부부는 이번 재무설계를 함께 진행하면서 가정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그 과정에서 부부가 진정한 동반자로서 서로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KFPA 한국FP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