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 경원선ㆍ금강산선 철도도 복원한다

경원선(서울~원산)과 금강산선(철원~내금강) 철도를 복원하는 방안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정부는 경원선의 본격적인 복원에 앞서 남측 구간인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역∼철원역 간 9.2km 구간에 대한 보완 설계를 거쳐 오는 12월 말께 철도를 다시 연결하는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30일 정부와 철도공사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남북으로 끊어진 경원선과 금강산선 철도 복원이 이번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는 경원선과 금강산선의 군사분계선 구간을 복원하는 공사를 북측과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원선은 복원 후 주로 물류 수송을 맡고,금강산선은 금강산 관광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에 앞서 서울 용산에서 출발하는 경원선의 남측 구간인 신탄리역∼철원역 간 철도 연결 공사를 연말에 착공해 2010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650억원의 공사비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키로 확정됐다.

신탄리역~철원역 구간은 열차가 시속 150km로 달릴 수 있는 2급 노선으로 설계된다.이들 역 사이에 있는 철원군 대마리에는 역이 추가 설치된다.

이 역은 경원선과 금강산선으로 갈라지는 분기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미 1998년에 경원선의 철원~남측 군사분계선 간 7km 구간과 금강산선의 철원∼금곡∼남측 군사분계선 32.5km 구간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쳤다.정부는 남북이 철도 복원에 합의할 경우 노반에 대한 보완 설계를 거쳐 정식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원선과 금강산선의 노반 보완설계 작업과 공사를 동시에 할 경우 3년이면 철도를 연결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한 준비는 이미 모두 갖춰진 상태"라고 말했다.

경원선은 용산에서 북한의 대표적인 동해안 항구인 원산까지 이어지는 철도로 길이가 223.7km에 달한다.

이 철도의 남측 구간인 용산∼신탄리 간 88.8km에서는 현재 전철과 일반철도가 운행 중이며 북측에서는 원산∼평강 간 전철을 운행하고 있다.

현재 원산은 북한 동쪽 지역의 철도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경원선은 한반도의 기본 철도축인 X축의 하나"라며 "북측의 경원선 구간은 어느 정도 보수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원선은 군사분계선∼평강 구간 14.8km를 추가로 공사하면 전 구간 운행이 가능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면 이르면 2010년 말에 열차가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철원에서 내금강(금강산)으로 연결되는 금강산선은 116.6km로 일제강점기 때 관광 목적의 사철(私鐵)로 운행된 전기철도선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